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수혜로 인해 ‘홈쿡’ 선호도가 높아지며 마트와 이커머스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제3자향 훠궈 조미료, 간편식과 간편 조리식 소스 등의 매출이 고성장을 보인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이와 같은 효과가 상대적으로 빛을 발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백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인스턴트 식품 시장의 경쟁 심화, 히트 신상품 부재와 더불어 코로나19 소멸로 인해 성장률이 다소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하이디라오 점포들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역성장을 보였던 하이디라오 그룹향 매출은 하반기에도 부진을 이어갔고, 그 외 마트, 이커머스 등 제3자향 매출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백 연구원은 “중국 전체 시장의 조정과 더불어 실적, 주가 모두가 부진한 모양새를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실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는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백 연구원은 “하이디라오가 지난해 역성장을 딛고 올해 100%대 매출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그룹향 매출액이 전사 실적을 견인할 수 있겠다”고 예상했다. 회사 측은 하이디라오 점포와 더불어 중국 내 중소형 도시를 대상으로 ‘인스턴트 훠궈’를 낮은 가격대로 출시, 도시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하이디라오’ 브랜드를 바탕으로 한 이하이국제의 잠재력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여겨진다.
백 연구원은 “중국 인스턴트 식품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과거보다 외형성장, 수익성 개선이 모두 힘들어졌다”면서도 “하이디라오는 중국 국민 외식, 식품 브랜드로 자리잡은만큼 훠궈와 중식 조미료 시장에서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력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에 이하이국제의 제품들은 하이디라오의 브랜드를 달고 판매되는 만큼 향후 꾸준한 신제품 출시, 판매망 확대를 통한 견고한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상황에서 현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고점 당시 이하이국제가 주가수익비율(PER) 116배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는 52.6배까지 하락, 2019년의 55배보다도 저렴해진 상황이다. 백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의 실적에 대한 ‘어닝 쇼크’는 주가에 기반영된만큼, 2분기 바닥을 형성한 후 반등이 기대된다”며 “2분기 중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점진적 매수로 대응할 만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