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주요 경력은 MB정부 시절에서 나온다. 박 당선자는 청와대 홍보기획관을 시작으로 정무수석, 사회특별보좌관 등을 지내며 MB계 핵심 인사로 자리 잡았다. 물론 우여곡절도 있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낙선했고,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공천을 받지 못하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뚜렷한 당적 없이 정계와 거리를 둔 그는 방송 시사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며 보수 논객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다.
그런 그가 정계 복귀 시동을 건 것은 지난해 21대 총선에서다. 박 당선자는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혁신통합추진위원장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지난해 10월에는 탈당 8년 만에 국민의힘으로 복당, 그해 12월 출마 선언을 하면서 “유능하면서도 정의롭고 국민의 뜻을 받드는 혁신적 민주적 리더십을 반드시 세워야 한다. 정권교체와 리더십 교체에 힘이 되는 시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민의힘 후보가 된 그는 경쟁 상대인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항상 앞서 나갔다. 민주당에서는 13일 선거 운동 기간 박 후보를 따라잡기 위해 시종일관 흑색선전을 했다. 특히 엘시티(LCT) 분양 의혹을 비롯해 자녀의 입시 비리, 국회 조형물 납품 특혜 등 ‘6대 비리 게이트’라는 이름으로 박 당선자를 압박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물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까지 나서서 박 당선자를 지원사격 해줬고, 결과적으로 그가 시민의 선택을 받게 됐다.
그는 이날 개표가 끝나고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64%를 얻어 김 후보(33%)를 큰 격차로 앞서자 “민심이 정말 무섭다는 걸 느낀다. 이번 선거는 무엇보다도 민심이 이 정권의 실정에 대해서 단호한 입장을 표명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도 “우리가 잘해서 지지를 얻었다기보다는 국민이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시장이 되고 가장 주요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될 예정이다. 본인이 “시장이 되면 가덕도 신공항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한 만큼, 부산의 주요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그의 대표 공약 중 하나인 도심형 초고속철도 ‘어반루프’ 설치도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