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생 김태현…온라인 게임 속 닉네임은 '피글렛'

김민정 기자I 2021.04.06 07:28:33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서울 노원구 소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24)이 사용하던 온라인 게임의 닉네임이 ‘피글렛’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5일 오후 3시 종로구 청사에서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살인 혐의로 구속된 김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에 경찰은 김태현의 출생연도(1996년)와 함께 주민등록상 사진도 공개했다.

‘노원구 세모녀 살인’ 피의자 공개(사진=서울경찰청 제공)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4일 구속된 그를 상대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께까지 조사했으며, 김씨는 조서를 확인한 뒤 노원서를 나와 유치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이후 도봉경찰서에 입감됐다.

김태현은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된 큰딸 A씨와 함께 있던 단체 대화방에서 A씨가 사람들에게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이야기를 해 자존심이 상했고, 이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태현이 온라인에서 ‘피글렛’이라는 닉네임으로 게임을 했다는 이야기가 퍼졌지만 경찰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런데 확인 결과 해당 닉네임은 사건 발생 전날인 지난달 22일까지 접속해있었으며, 피해자 A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디와도 지난 1월 함께 게임을 한 기록이 있었다.

이날 경찰은 게임에 접속하는 아이디와 게임 내에서 사용하는 닉네임이 다른 것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물품배송 기사로 위장해 피해자의 집에 들어갔고, 당시 집에 있던 작은딸을 먼저 죽이고 이어 귀가한 엄마와 큰딸을 차례로 살해했다. 사전에 흉기 등을 미리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태현은 범행 직후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피해자들의 집에 머무르며 냉장고에서 술, 음식을 꺼내 먹는 등 생활을 했다고 전해진다.

김태현은 오는 6일 프로파일러와 직접 면담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가 피의자 김씨와 직접 면담한 후 그 결과를 보고 추가적인 정신감정 진행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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