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S2 ‘트롯 전국체전’에 출연해 신인 트롯 가수로 안방에 눈도장을 찍은 신승태가 자신의 본분인 민요 소리꾼으로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열리는 ‘두산아트랩 공연 2021’ 프로그램 중 하나인 ‘마이뇨-뒷전거리편’을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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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제목인 ‘마이뇨’(Mi-nyo)는 민요의 영어 이름(Minyo)을 신승태 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뒷전’은 굿에서 쓰는 용어로 본격적인 굿판이 끝난 뒤 사연 많은 각종 잡신을 위해 벌이는 시간을 뜻한다. 신승태는 이번 공연으로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한 대중적인 민요를 들려준다는 각오다.
“민요는 백성 민(民)에, 노래 요(謠), 즉 대중의 노래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마니아의 노래가 됐죠. 민요가 지금도 충분히 대중적인 유행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번 공연을 준비했어요. 뉴스를 통해 접하는 여러 사건, 사고에 대한 저의 안타까운 마음도 함께 담아 치유와 위로가 되면서도 모두가 함께 즐길 무대를 만들려고 해요.”
트롯가수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지만, 신승태는 사실 국악계의 소문난 소리꾼이다. 해외에서 국악 열풍의 시초가 됐던 민요 록 밴드 씽씽의 보컬로 활약했고, 소리꾼 조원석과 함께 ‘놈놈’이란 민요 듀오로도 활동했다. 판소리 창작집단 입과손스튜디오에서도 고수 겸 소리꾼으로 활동 중이다. 입과손스튜디오의 대표이자 중학교 선배이기도 한 고수 이향하가 신승태를 국악계로 이끌었고,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은 그에게 민요의 재미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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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태는 ‘마이뇨-뒷전거리편’ 공연을 마친 뒤 당분간 트롯 가수로서의 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다. 31일부터 방송을 시작하는 KBS2 새 음악 예능프로그램 ‘트롯매직유랑단’으로 안방을 다시 찾는다.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트롯 전국체전’ 콘서트로 팬과 만날 예정이다. 소리꾼이라는 자신의 본분을 완전히 놓을 생각은 아니다. 그는 “1년에 최소 한 번은 전통음악 공연으로 관객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저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헤드윅’ 같은 뮤지컬도 하고 싶고, 치킨 광고도 찍고 싶고요. TV에서 국악인이 설 자리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저도 동참해 더 많은 사람에게 국악의 다양한 매력을 알리고 싶어요. 하고 싶은 것이 많은 끼 많은 ‘신승태’로 대중과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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