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으로 사라진 통합당은 보수 역사상 가장 짧게 생존한 정당이다. 보수 정당의 시조는 자유당이다. 1951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창당한 자유당은 약 10년 동안 제1공화국의 여당이었다. 자유당은 1960년 4·19 혁명을 거치며 위세가 크게 하락했다. 그해 열린 제5대 총선에서 2석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군소정당으로 몰락한 자유당은 1970년 공식 해체했다. 이런 탓에 자유당의 실질적 존속기간을 1951년에서 1960년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자유당에 이어 보수세력을 대표한 정당은 민주공화당이다. 1963년 창단한 민주공화당은 5·16 군사 쿠데타 주역들을 주축으로 만들었다. 17년 동안 존속한 민주공화당은 보수 정당사에서 가장 오래 당명을 유지했다. 다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측근들 중심으로 당이 운영된 탓에 정권과 운명을 함께 했다. 민주공화당에 이어 등장한 민주정의당도 군부세력이 창당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 등 군부세력이 만든 민주자유당은 1981년부터 1990년까지 명맥을 유지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당명 교체가 잦아진다. 민주자유당(5년), 신한국당(2년), 한나라당(15년), 새누리당(5년), 자유한국당(3년) 등 간판 교체가 쉼없이 이어졌다. 이 중 한나라당은 민주공화당 이후 가장 오래 당명을 유지했다. 한나라당은 1997년 창당해 2012년까지 보수세력의 대표정당으로 군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