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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트로트 마케팅… ‘뉴트로’, ‘오팔세대’ 모두 잡는다

김무연 기자I 2020.04.01 05:30:00

트로트 가수 강예슬, 요요미 B&F 모델로
패션기업 세정, 경연 참가자에 의복 지원 등 PPL
문화센터 트로트 강좌 봇물…유튜브 강의도

‘달콤의 아티스트’로 선정된 강예슬.(사진=달콤커피)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최근 치솟는 트로트 인기에 유통가에서는 ‘트로트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은퇴한 노년층, 이른 바 ‘오팔(Old People with Active Lives)세대’가 새로운 소비 계층으로 발돋움 한데다 과거 노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트로트란 장르가 ‘뉴트로’(새로운 형식의 복고) 바람을 타고 젊은 세대에도 친숙해진 까닭이다.

유통가에서는 트로트 가수를 모델로 섭외하는 것은 물론 트르토 가수와 협업 상품을 출시하거나 간접 광고에 적극 활용하는 등 트로트 가수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도 트로트 강좌를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하며 오팔세대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달콤커피는 지난 3일 트로트 가수 강예슬을 ‘달콤의 아티스트’로 선정하고, 강에슬의 히트곡 ‘퐁당퐁당’을 개사한 뮤직비디오 ‘달콤달콤’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강예슬은 지난해 진행한 한 종합편성채널의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가수로 최근에는 MC부터 뮤지컬 배우까지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죽 프랜차이즈 죽이야기를 운영하는 대호가 또한 트로트 가수 요요미(본명 박연아)를 모델로 섭외했다. 2018년 데뷔한 요요미는 공중파 방송에도 자주 출연하는데다 유튜버로 왕성하게 활동해 젊은 층에도 인지도가 높다. 대호가 관계자는 “유튜버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요요미와 함께 재미있고 다양한 홍보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정의 편집숍 브랜드 웰메이드가 등장한 TV조선의 ‘미스터트롯’ 9회 방송 캡처본.(사진=세정)
패션기업 세정은 인기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간접광고(PPL)를 진행해 소비자들에게 존재감을 과시했다. 세정은 자사 운영 편집숍 웰메이드를 통해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본선 진출자들이 오프닝 무대에서 입는 정장을 지원하고, 우승자를 포함한 상위 12개 팀에게는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웰메이드 의류 이용권을 지급했다. 세정은 앞서 시니어 모델 김칠두를 자사 브랜드 웰메이드의 대표 모델로 선정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편의점 GS25는 공중파 예능프로그램 출연으로 유명해진 이건우 작사가, 박현우 작곡가와 손잡고 트로트 음원 ‘진심’송을 내놓기도 했다. 해당 노래는 GS25 출범 3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GS25는 해당 인물들과 협업한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상품도 출시한 바 있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문화센터 봄 학기 강연에 트로트 강좌를 개설하는 등 시니어 고객 유치에 애를 써왔다. 다만 코로나19로 현재 문화센터 강좌가 대부분 취소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문화센터 강좌를 온라인으로 옮기는 시도까지 나오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공식 유튜브 채널인 ‘현대백화점TV’를 통해 ‘온라인 문화센터 특강’을 진행한다. 마련된 온라인 문화센터 특강에는 인기 강좌인 ‘정자매쇼, 안방노래교실’이 포함됐다. 해당 강좌는 트로트 가수 박현빈의 어머니 정성을 씨와 배우 이윤지 어머니 정진향 씨가 강사로 참여해 트로트와 팝송, 인기가요 등을 가르쳐주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장년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트로트를 즐기는 2030세대가 늘어나며 이들이 트로트로 경연을 펼치는 방송 프로그램도 연일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면서 “노년층과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다보니 마케팅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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