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 통신·CNBC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회의 둘째날인 이날 미국 무역대표부(USTR) 청사에서 오전 10시쯤 시작한 회의는 2시간만에 종료됐다. 전날 미·중 양국은 90분동안 회의했다.
회의 종료 후 미국 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측 협상단 대표인 류허 부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헤어졌다. 므누신 장관은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중국간 건설적인 논의가 있었다. 이것이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류 중국 부총리는 투숙한 호텔에서 기자들에게 “협상은 상당히 잘 진행됐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측이 더 많은 양보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협상 내용을 잘 아는 두 명의 소식통은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현재 징벌적 관세가 적용되지 않은 325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상품에 대한 추가관세가 부과되기 전까지 합의할 시간이 3~4주 정도 있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 10일 오전 0시 1분을 기점으로 무역협상 기간동안 유예해 왔던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 어치의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아울러 관세가 부과되고 있지 않은 325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25% 부과하기 위한 서류상의 절차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서 “나머지 3250억달러 상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는 절차도 시작됐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언제 어디서 이뤄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다만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후시진 편집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익명의 중국 당국 소식통을 인용,양국이 향후 베이징에서 무역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의 무역협상은 결렬되지 않았다. 양측은 협상이 건설적이었다고 생각하며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며 “향후 베이징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