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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호' 효성, 신·구사업 투자 가속…올해 '1조클럽' 재입성 노린다

남궁민관 기자I 2019.04.02 06:00:00
조현준 효성 회장이 지난해 2월 인도 뭄바이 BKC(벤드라 컬라 콤플렉스)에서 열린 ‘마그네틱 마하라슈트라 컨버전스 2018’ 개막식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축사를 하고 있다.효성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지난해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조현준 시대’ 개막을 알렸던 효성이 올해 4개 사업회사들의 수익성 회복을 앞세워 영업이익 ‘1조 클럽’ 재입성에 도전한다.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글로벌 1위 사업의 견조한 활약에 최근 정부 차원에서 힘을 싣고 있는 ‘수소경제’ 수혜까지 더해지며 긍정적 시장평가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조현준 회장의 투자 판단이 시의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분할로 주춤했던 수익성, 올해 회복세 뚜렷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효성(004800)을 비롯 4개 사업회사(효성티앤씨(298020), 효성첨단소재(298050), 효성중공업(298040), 효성화학(298000))의 총 영업이익 전망치는 9116억원으로 집계됐다. 각 사별 예상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효성 1805억원, 효성티앤씨 2434억원, 효성첨단소재 1798억원, 효성중공업 1666억원, 효성화학 1413억원 등이다.

각 사별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 역시 고루 견조한 모습이다. ㈜효성은 전년 대비 25.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고, 효성티앤씨(+11.5%), 효성첨단소재(34.1%), 효성중공업(56.1%), 효성화학(29.4%) 등 4개 사업회사들 역시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1조원에 다소 못미치는 전망치이지만, 업황 개선 여부 및 일부 신사업 성과에 따라 충분히 1조원을 넘 볼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효성은 2016년 영업이익 1조16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영업이익 1조클럽 입성에 성공한 바 있으며, 올해 3년만에 재입성에 청신호를 켠 셈이다. 2017년 영업이익은 7708억원, 지난해에는 7118억원으로 다소 주춤한 수준을 보인 점을 고려해도 확연한 성장세다.

이는 지난해 6월 지주회사 체제 전환 및 이를 위해 4개 사업회사로 분할한 이후의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분할 당시 조현준 회장은 “효성은 지주회사 ㈜효성과 신설된 사업회사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투명한 경영활동에 집중할 것”이라며 각 사별 독립경영 체제 강화와 이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1년여 만에 체제 연착륙을 조기에 끌어낸 결과다.

효성첨단소재 전주 탄소섬유 공장전경.효성 제공
◇제2의 타이어코드·스판덱스 나올까

효성의 견조한 성장의 바탕에는 기본적으로 글로벌 1위 사업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이 자리하고 있다. 양 사업은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갖추고 있는 데다, 올해 모두 견조한 시장 성장세가 예상돼 꾸준히 ‘캐시카우’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효성티앤씨가 담당하는 스판덱스는 전세계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스판덱스는 수요 85만8000톤(t), 공급 85만1000t으로 소폭 수요 우위가 기대된다”며 “올해 원재료 가격 하향 안정세 하의 수급 개선에 힘입어 이익률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타이어코드 사업을 전개 중인 효성첨단소재와 관련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PET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확고한 시장 지배력(점유율 45%)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요 성장(+3% 전후)에 맞춘 지속적 증설로 점유율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조 회장의 ‘선택과 집중’에 따른 투자 결정은 이들 사업에 더욱 날개를 달아주는 모양새다. 조 회장은 지난해 2월 인도를 방문,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 현지에 스판덱스 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1차로 1억달러를 투자,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다. 또 11월에는 1억5200만달러를 투자해 베트남 광남성에 폴리에스터와 나일론 타이어코드 생산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중장기적 성장동력으로 주목, 육성해 온 신사업들이 올해 가시적 성과를 내기 시작할 것이란 희소식까지 들린다. 효성은 2011년 국내 최초로 고성능 탄소섬유 브랜드 탄섬을 개발했으며, 최근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수소경제’에 힘입어 해당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탄소섬유는 수소차의 핵심부품인 수소연료탱크와 CNG(압축천연가스) 고압용기 제작에 사용된다. 이에 조 회장은 468억원을 투자해 올해 2월 전북 전주공장에 탄소섬유 생산공장을 기존 2000t에서 4000t으로 증설키로 했다.

이와 함께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소 관련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수혜가 기대된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기준 국내 28개 충전소 가운데 12개를 구축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3월 공식 출범한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SPC)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에 참여, 오는 2022년까지 4년간 100개소의 수소충전소 구축에 나서게 된다.

(자료=각 사 및 에프앤가이드)
(자료=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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