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라인업에서 대형 SUV 모델은 모하비, 베라크루즈 이후 뒤를 이어 받은 마땅한 후계자가 없었다. 모하비는 예외적으로 약 11년 간 큰 변화가 없는 '사골 모델'이다.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지만 풀모델이 아닌 페이스리프트 소식만 전해진다. 현대차는 베라크루즈 이후 대형 SUV에 큰 관심을 쏟지 않았다. 맥스크루즈를 후속으로 내놨지만 대형 SUV로는 2%가 아닌 20%가 부족했다. 결과적으로 팰리세이드가 대형 SUV의 계보를 잇는 성격이 강하다.
팰리세이드가 내수 돌풍을 몰고 오면서 기아차 모하비를 고민하던 소비자는 이달 미국에서 공개된 텔루라이드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안타깝게도 텔루라이드는 북미 전략 차종이라 아직까지 국내 출시 계획이 없다. 하지만 출시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 시장이 있는 데 판매를 하지 않을 바보가 어디 있을까.
문제는 간섭현상이다. 텔루라이드의 경쟁자는 바로 팰리세이드다. 대형 SUV 시장이 크지 않은 국내에서 현대기아차가 맞대결을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점이다. 국내 소비자가 차별대우를 받는 가장 큰 이유다.
텔루라이드와 팰리세이드는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형제 차량이다. 쏘렌토와 싼타페 플랫폼을 늘려 모노코크 섀시로 만들었다. 미니밴과 대형 SUV의 장점을 두루 갖췄다. 이들 차량은 각각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제원과 해외 미디어 평가로 비교를 해봤다. 이와 함께 텔루라이드의 국내 출시 가능성도 살펴봤다.
디자인은 어떻게 다른가?
두 차량의 외관은 텔루라이드가 길이와 너비에서 각각 20mm , 15mm 크다. 이는 디자인 볼륨감에서 나오는 미세한 차이일뿐 실내공간은 같다.
파워트레인과 플랫폼을 공유한 쌍둥이 차
텔루라이드와 팰리세이드는 형제 차량이라는 말에 걸맞게 많은 부분이 유사하다. 두 차량의 파워트레인은 직분사 가솔린 3.8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공통점이다. 터보가 아닌 V6 자연흡기 방식이다. 최고출력 295마력(ps), 최대토크 36.2kgf·m를 낸다. 고속보다는 여유로운 주행 성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대형 SUV에 걸맞는 동력 성능을 갖춘 셈이다. 두 차량 모두 풀타임 4륜 구동과 전륜 구동을 선택할 수 있다.
텔루라이드, 한국서 볼 수 없는 이유 무엇일까
두 번째 방법은 국내에 생산하는 것이다. 이게 가능해지려면 적정 시장규모와 함께 새로운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 적어도 텔루라이드 국내 수요가 월 3000대 이상 돼야 가능한 얘기다.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 모하비 페이스리프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사실상 텔루라이드는 모하비와 겹치는 모델이다. 아울러 팰리세이드와 판매 간섭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 기아차가 이런 도전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더구나 하반기에는 제네시스 대형 SUV인 GV80 이 출시된다. 텔루라이드의 국내 출시를 가로막는 악조건인 셈이다.
따라서 두 차량은 미국에서 정면 대결하게 된다. 상반기 미국 데뷔를 앞두고 국내 시장에서 성공을 맛본 팰리세이드가 승리할지, 최근 옵션과 가격 등이 공개되면서 디자인 호평이 이어지는 텔루라이드가 승가가 될지, 형제 차량 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