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40년 전세계 전력발전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25%에서 40%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현재 40%를 차지하는 석탄발전 비중은 25%로 축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석탄발전 비중이 급감하는 것은 유럽연합(EU)를 비롯해 각국에서 이산화탄소 감축 등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EU의 행정부격인 집행위원회는 2050년까지 순(純) 탄소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순 탄소배출량 제로 상태란 개인이나 회사, 단체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실질적인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유럽은 석탄발전소를 감축하는 대신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선두주자인 독일의 경우 2020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30%로 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2017년 조기 달성했다. 덴마크 역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지난해 9월 45%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2017년 기준으로 7.6%에 그치고 있는데다 2030년 20% 목표치 달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럽은 환경보호 측면뿐만 아니라 향후 재생에너지 산업 주도권을 확대하겠다는 차원에서 재생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재생에너지 협력차 한국을 방문한 메간 리차드 EU집행위원회 에너지정책 국장은 “재생에너지 확대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유럽 국민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며 “에너지를 대부분 수입해야하는 유럽 국가입장에서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산업을 육성하는 측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역시 탈(脫) 원전 논란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 정부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은 세웠지만, 풍력·태양광 핵심기술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은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를 사용한 제품만 팔겠다고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앞다퉈 선언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하지 못한 제품은 ‘수출길’이 막힐 수 있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기술 발전에 따라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이 오히려 싸지고 있다”면서 “전세계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는 상황에서 탈원전 논쟁에만 매달려 고립을 자초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