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믿어지지 않는다(This is unbelievable).”
세계 최초 폴더블폰인 중국 로욜(Royole)의 ‘플렉스파이(Flexpai)’를 손에 쥔 한 관람객 입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플렉스파이를 두 손으로 잡고 디스플레이를 수차례 접었다 펴던 그는 다시 한번 이렇게 말했다.
“말도 안 된다(It’s crazy).”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19’에서 로욜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선보였던 폴더블폰인 플렉스파이를 일반에 공개했다. 중국 스타트업인 로욜은 삼성전자(005930)보다 먼저 ‘세계 최초 폴더블폰’ 타이틀을 차지하며 주목받은 업체다.
로욜은 3개의 테이블마다 플렉스파이 2대씩, 총 6대를 마련해 관람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세계 최초 폴더블폰에 관심을 갖고 찾은 관람객이 크게 몰리면서 대기 줄이 길어지며 대기시간이 약 10분까지 늘어났다. 일부 관람객은 10분여를 기다리다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기자는 관람객이 다소 줄어든 점심시간을 이용해 로욜 부스를 찾았다. 한산해진 까닭인지 약 5분 만에 플렉스파이를 만져볼 수 있었다.
첫 느낌은 스마트폰이라기보다는 작은 태블릿PC를 보는 듯했다. 7.8인치 화면으로 일반 스마트폰보다 기기 크기가 다소 컸기 때문이다. 두께도 일반 스마트폰보다 두껍게 느껴졌다.
가장 궁금했던 폴더블 기능을 살펴봤다. 접었다 펴기를 수차례 반복했지만 디스플레이에는 아무런 잔상이 남지 않았다. 옆에서 기자를 지켜보던 로욜 관계자는 “20만번 이상 열고 닫는 등의 움직임을 견디는 테스트를 거쳐 사용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렉스파이를 접을 경우 앞면과 뒷면, 접힌 부분 등에서 세 개의 서로 다른 화면을 볼 수 있었다. 다만 디스플레이를 접었을 때 기기 두께가 두 배 이상 두꺼워져 실생활에서 사용 시에는 활용도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플렉스파이 가격은 메모리와 저장용량 등에 따라 147만~212만5000원으로 일반 스마트폰보다 다소 높게 책정됐다.
결국 플렉스파이는 디스플레이를 접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주요 기능을 대폭 늘리는 것이 관건으로 보였다. 고작 시간과 날씨를 확인하려고 비싼 폴더블폰을 구입해 디스플레이를 접을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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