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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로 재미 본 '광고계 빅2'···하반기에도 기세 이어간다

이성웅 기자I 2018.08.01 06:00:00

제일기획-이노션, 상반기 영업익 전년比 10%이상↑
공통 성장 요인은 해외 광고사 M&A
신사업 경쟁력 확보 및 신규 광고주 유치 효과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국내 광고업계 ‘빅2’로 꼽히는 제일기획(030000)이노션(214320)이 지난 상반기 인수·합병(M&A)을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광고업계 M&A는 신사업 경쟁력 확보는 물론 신규 광고주 유치 효과도 있어 제일기획과 이노션은 하반기에도 M&A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일기획의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은 8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매출-매출원가)은 50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성장했다.

제일기획은 지난 5월 추진한 M&A를 성장으로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유정근 제일기획 대표는 지난해 말 취임 이후 첫 글로벌 M&A 상대로 동유럽 광고회사 ‘센트레이드(Centrade)’를 골랐다. 센트레이드는 루마니아에 기반을 두고 유럽 전역에 광고주를 둔 종합 광고회사다.

제일기획은 센트레이드 인수에 앞서서도 지난 10년간 꾸준히 M&A에 나서며 몸집을 불렸다. 지난 2008년 영국 BMB 인수를 시작으로, 중국과 미국은 물론 아랍에미리트(UAE) 광고회사까지 총 10여 건의 M&A를 진행했다.

이노션 역시 상반기 실적 개선에 지난해 말 인수한 미국 광고회사 ‘데이비드&골리앗(D&G)’이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D&G는 지난 2009년부터 기아자동차 미국 판매법인의 광고 마케팅을 대행해 온 기업이다. D&G는 기아차 외에도 영화제작사 유니버설스튜디오나 미국 케이블채널 HBO 등 굵직한 광고주의 의뢰를 받고 있다.

그 영향으로 지난 상반기 이노션의 영업이익은 5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총이익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16.4% 늘어난 22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 상장 이후 첫 M&A가 적중한 셈이다.

제일기획과 이노션이 글로벌 M&A에 주목하는 이유는 신사업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제일기획이 인수한 센트레이드의 경우 전체 사업의 54%가 디지털 분야일 정도로 디지털에 강한 광고회사이다. 제일기획은 이를 염두에 두고 센트레이드를 선택했다.

서울 용산구 제일기획 본사 1층 전경 (사진=제일기획)
최근 광고는 TV나 인쇄매체 등 전통 매체 광고에서 벗어나 디지털이나 체험 마케팅 분야 비중이 커지고 있다. 제일기획만 해도 전체 매출총이익 중 디지털 분야 비중이 2010년 19%에서 올해 2분기 32%까지 증가했다.

제일기획은 디지털 분야 외에도 B2B 마케팅에 강점을 둔 캐나다 ‘PSL’ 등을 지난해 인수하며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그 결과 지난 상반기 제일기획 매출총이익의 73%는 해외 법인과 자회사에서 창출됐다.

아울러 광고회사를 인수하면 기존 광고주를 고스란히 유치하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이노션을 예로 들면 D&G를 인수하면서 유니버설스튜디오나 HBO도 광고주를 신규 영입하게 된 셈이다.

M&A의 효과가 톡톡한 만큼 양사는 하반기에도 M&A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하반기에도 M&A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이러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바탕으로 서남아·중남미 등 성장세가 높은 신흥 시장에서도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노션 관계자 역시 “국내·외 신규 (현대차그룹) 비계열 광고주 영입과 M&A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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