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일기획의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은 8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매출-매출원가)은 50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성장했다.
제일기획은 지난 5월 추진한 M&A를 성장으로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유정근 제일기획 대표는 지난해 말 취임 이후 첫 글로벌 M&A 상대로 동유럽 광고회사 ‘센트레이드(Centrade)’를 골랐다. 센트레이드는 루마니아에 기반을 두고 유럽 전역에 광고주를 둔 종합 광고회사다.
제일기획은 센트레이드 인수에 앞서서도 지난 10년간 꾸준히 M&A에 나서며 몸집을 불렸다. 지난 2008년 영국 BMB 인수를 시작으로, 중국과 미국은 물론 아랍에미리트(UAE) 광고회사까지 총 10여 건의 M&A를 진행했다.
이노션 역시 상반기 실적 개선에 지난해 말 인수한 미국 광고회사 ‘데이비드&골리앗(D&G)’이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D&G는 지난 2009년부터 기아자동차 미국 판매법인의 광고 마케팅을 대행해 온 기업이다. D&G는 기아차 외에도 영화제작사 유니버설스튜디오나 미국 케이블채널 HBO 등 굵직한 광고주의 의뢰를 받고 있다.
그 영향으로 지난 상반기 이노션의 영업이익은 5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총이익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16.4% 늘어난 22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 상장 이후 첫 M&A가 적중한 셈이다.
제일기획과 이노션이 글로벌 M&A에 주목하는 이유는 신사업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제일기획이 인수한 센트레이드의 경우 전체 사업의 54%가 디지털 분야일 정도로 디지털에 강한 광고회사이다. 제일기획은 이를 염두에 두고 센트레이드를 선택했다.
|
제일기획은 디지털 분야 외에도 B2B 마케팅에 강점을 둔 캐나다 ‘PSL’ 등을 지난해 인수하며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그 결과 지난 상반기 제일기획 매출총이익의 73%는 해외 법인과 자회사에서 창출됐다.
아울러 광고회사를 인수하면 기존 광고주를 고스란히 유치하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이노션을 예로 들면 D&G를 인수하면서 유니버설스튜디오나 HBO도 광고주를 신규 영입하게 된 셈이다.
M&A의 효과가 톡톡한 만큼 양사는 하반기에도 M&A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하반기에도 M&A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이러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바탕으로 서남아·중남미 등 성장세가 높은 신흥 시장에서도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노션 관계자 역시 “국내·외 신규 (현대차그룹) 비계열 광고주 영입과 M&A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