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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롯데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부터 12월 한중 정상회담에 이은 경제장관회의 그리고 평창동계올림픽까지 ‘빅이벤트’가 계속되면서 사드 해빙무드가 조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여전히 냉각기다. 지난해 2월28일 롯데가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내주며 3월부터 시작된 사드보복이 1년째 계속되고 있다.
직격탄을 맞은 곳은 롯데마트. 중국 현지 내 112개 점포(슈퍼포함)에 달하는 롯데마트 중 지난해 3월에는 단 하루만에 4곳의 점포가 한꺼번에 영업정지 당했다. 이후 9월까지 총 87개점이 문을 닫은 후 현재까지 영업재개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영업정지 사유는 소방시설 미비. 이 같은 이유로 영업정지된 점포에선 벌금에 직원 급여까지 감당해야 했다.
상황이 이렇자 롯데마트는 지난해 9월 중국 사업 ‘전면 철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상황이 좋지 않다. 롯데마트 매각 협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나서 중국 현지 업체 등과 접촉을 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타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지 협상 대상 업체들에게 조차 중국 당국서 사드보복 해제를 언제 할지 귀띔해 주지 않고 있어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추가적인 비용없이 매각 작업을 끝내려면 오는 6월까지는 협상이 타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선양 롯데타운 건설 프로젝트도 지난 2016년11월 공사가 중단된 이후 1년이 넘도록 방치돼 있다. 공사 재개를 위해 지난해 11월 노영민 주중 대사가 공사현장을 직접 방문, 현지 지방정부 최고위급 인사들과 접촉하는 등의 외교적 노력을 했지만 희소식은 없었다. 선양 프로젝트는 롯데 계열사 7곳이 참여, 오는 2019년까지 총 3조원을 들여 백화점과 영플라자, 시네마 외에도 쇼핑몰, 테마파크 등을 건설해 ‘롯데타운’을 조성하는 대규모 공사다.
지난 1월에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승진 후 첫 공식해외 일정으로 다녀왔을 만큼 중요한 곳이다. 롯데 관계자는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가 재개 돼야만 사드보복이 해제됐다고 볼 수 있다”고도 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3월 한국행 단체관광을 금지한 금한령(禁韓令) 이후 해제 조치를 하지 않으면서 롯데 면세점, 관광서비스 등의 계열사들도 중국인 단체관광객 감소로 수백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산업통산자원부 자료 따르면 지난해 식품·화학·유통·호텔군을 포함해 롯데 중국 사업에서 매출액은 약 4조1547억원, 영업이익은 6209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