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가 1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수촌 식당 운영을 맡은 음식 공급(케이터링) 업체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선수단과 운영 인력 등 각 1만여명(1식 기준)의 식사를 책임진 신세계푸드(평창)와 현대그린푸드(강릉)는 코 앞으로 다가온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 전 세계인을 상대로 ‘한국의 맛’을 알리는 홍보 최전선에 선 이들 업체는 개막 전 마지막까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를 세계 할랄 식품 시장으로 진출하는 발판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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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90여개국에서 오는 선수단 5만명의 입맛을 고려해 양식·채식·할랄 푸드·아시안 푸드 등 수백여 가지 메뉴를 개발한 이들은 최상의 메뉴와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유명 셰프들을 대거 투입해 최상의 레시피를 선보일 뿐만 아니라 해마다 급성장하는 ‘할릴 식품 시장’을 겨냥해 이슬람권 손님 맞이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할랄’은 ‘하락된 것’이란 의미의 아랍어로, 이슬람 율법에서 먹는 것이 허락된 음식을 ‘할랄 음식’이라 부른다. 이슬람 신도를 가리키는 무슬림(Muslim)들은 돼지고기와 술을 먹는 것이 금지돼 있고, 돼지고기를 제외한 다른 고기들도 이슬람식 도축을 거친 할랄 고기만 먹을 수 있다.
신세계푸드 측은 식재료 준비 및 배송 과정은 물론이고 전용 보관 공간을 별도로 마련할만큼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식재료 전부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지난주 인증 절차를 완료했다”며 “조리 공간과 식기 세척실도 따로 운영하고 선수단 이동 동선을 고려, 배식 장소도 일반과 구분해 겹치지 않게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무슬림은 전체 선수단의 약 5%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같은 특별 조치는 종교와 다문화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담았다는 게 신세계푸드 측 설명이다.
2015년~2017년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공사현장에서 해외 급식을 진행한 한명석 셰프를 중심으로 메뉴를 꾸린 현대그린푸드 역시 ‘할랄 요리 특화 존’을 구성해 무슬림 손님 배려에 애쓰고 있다. 한 셰프는 UAE 원자력발전 프로젝트 현장에서 현지 이슬람권 근로자들을 위한 100여개의 메뉴 레시피를 확보해 성공적으로 식사를 제공한 경력이 있는 해외급식 전문가다.
현대그린푸드는 한 셰프의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할랄 음식에 대한 연구를 철저히 진행해 식재 입고부터 조리 공간인 주방, 세척실, 퇴식구까지 별도 존을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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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 시장 해매다 성장…2020년 2200조 수준
동계올림픽인 탓에 전체 참가 선수단 중 무슬림은 5% 정도에 불과한 수준. 하지만 할랄 식품 시장이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이들은 ‘각별한 예우’의 대상이다. 현재 할랄 식품 시장은 세계 식품시장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2020년 할랄 식품 시장 규모는 227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동계올림픽 경험을 살려 해외 시장 진출까지 노리고 있는 신세계푸드 측에게 이들은 놓쳐서는 안 되는 귀한 손님인 셈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한국의 맛’을 국제 사회에 알리는 홍보 대사를 맡은 책임감도 있지만, 무슬림 배려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가 많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중동과 중남미에서 단체급식 사업을 전개 중인 현대그린푸드 역시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 할 방침이다.
현대그린푸드 측은 “가능한 모든 메뉴를 현장에서 조리하는 수제 조리로 한국 고유의 ‘손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한식 본연의 맛을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