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특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정부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미국과 협의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배치된 미국의 전략자산 무기 역시 축소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문 특보가 언급한 한미연합군사훈련은 대규모 연례적 훈련인 키리졸브(Key Resolve)와 독수리연습(Foal Eagle)으로 보인다.
키리졸브는 1976년부터 매년 진행돼 온 ‘팀스피릿’(Team Spirit) 훈련의 명칭이 변경된 것이다. 1994년 북한과의 핵 협상 때문에 팀스피릿 훈련이 취소됐는데 이를 대체하는 ‘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RSOI)으로 이어져 오다 2008년 키리졸브로 이름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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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연습(Foal Eagle)은 1961년부터 매년 가을 연례적으로 실시했던 것으로 2002년부터 RSOI와 병행해 봄에 진행된다. 우리 군과 주한미군, 국외 미군 병력이 실제 투입되는 합동 야외 기동 훈련 형식으로 진행된다. 키리졸브와 병행해 8주간 20여 개의 야외기동훈련을 실시한다.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위협에 따라 최근 키리졸브 및 독수리연습에는 미 핵추진 항공모함을 위시한 항모강습단이 참가하고 있다. 항모강습단은 핵추진항공모함과 구축함·순양함·잠수함·항공단 등으로 구성된다. 올해 훈련에는 칼빈슨함 전단이 참가했으며 지난 해에는 존 C. 스테니스 전단이 우리 군과 연합훈련을 했다.
보통 키리졸브 및 독수리연습은 2년 주기로 투입 병력을 조정한다. 지난 2016년에는 병력 규모가 늘어나는 해로 북한의 핵실험 및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등에 따라 사상 최대 규모의 전력을 투입했다. 참가인원은 미군(해외 미군 포함)이 1만7000여명, 한국군 30만명이 참가했다.
올해 훈련에서는 전년에 비해 병력이 감소해야 하지만 북한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해 훈련과 비슷한 규모의 전력이 참가했다. 한국군 규모는 약 29만명이었으며 미군은 해외에서 증원되는 3600명을 포함 총 1만여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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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한반도 우발상황 발생을 가정해 한·미 연합군의 협조 절차 등을 숙달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도 한미 간 대표적인 합동군사훈련이다. 2008년부터 을지연습과 포커스렌즈 훈련을 통합해 실시하고 있다. 매년 8월 경 실제 병력과 전투 장비 투입없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전장상황을 가정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