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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시내 주택 전월세 전환율이 전분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5.2%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6.2%)와 비교하면 1%포인트 하락했지만 2년 동안 떨어지던 전월세 전환율이 11·3 부동산 대책 이후 다시 소폭 상승한 것이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로, 전환율이 낮을수록 전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월세 부담이 작다는 의미다.
서울시 전월세 전환율은 2013년 3분기 관련 통계 집계 이후 2015년 2분기 한 차례 상승한 이후 꾸준히 낮아졌다. 월세 상승폭보다 전셋값 상승폭이 더 컸고, 특히 입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지난 3년간 꾸준히 내리던 전월세 전환율이 다시 오른 것은 지난해 11·3대책 및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무주택자가 내 집 마련 시기를 미루면서 전월세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역별로 보면 도심권(종로·중구·용산구) 아파트와 동북권(성동·동대문구·노원구)·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구)의 단독·다가구주택 등 한강 이북지역의 월세 부담이 높았다. 특히 서북권의 단독·다가구주택 전월세 전환율은 6.6%로 올해 전 권역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구)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은 4.6%로 가장 낮았다.
전세보증금 수준이 1억원 이하인 주택의 전월세 전환율은 6.5%로 1억원 초과(4.3~4.6%)보다 연 2%포인트 더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보증금을 내고 있는 서민의 월세 부담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피스텔과 원룸 등 주택이 아닌 주거용 부동산의 전월세 전환율도 크게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이들 부동산의 전월세 전환율은 7.0%로 지난 분기보다 1.3%포인트 올랐다. 동남권이 5.6%로 가장 낮았고 동북권은 7.3%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