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추석지났지만 아직도 金배추..홈쇼핑, 배추김치 비중 줄이기도

임현영 기자I 2016.09.26 06:00:00

추석 지났지만 주요 채솟값 작년보다 2~3배 비싸
포장김치 품귀 현상 여전히 지속되는 중
홈쇼핑 김치상품에 갓김치 비중 늘어나기도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명절이 끝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채솟값이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넘쳐나는 포장김치 수요에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사례가 발생하고 오른 채솟값을 감당하지 못한 홈쇼핑 업체는 포장김치 상품의 구매혜택을 줄이기도 했다.

25일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7643원으로 나타났다. 추석 직전 1포기 당 1만원을 호가하던 것에 비해서는 소폭 내려갔으나 여전히 작년과 비교하면 3배 가량 비싸다. 고랭지 무(1개) 역시 2962원을 기록하며 전년(1984원)대비 2배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이에 가장 먼저 매출이 늘어난 것은 포장김치다. 이마트에 따르면 9월 포장김치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53.6% 늘었다.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다. G마켓이 같은 기간 집계한 포장김치 매출은 23% 늘었고, 총각김치·깍두기 역시 92% 신장했다. 비싸진 채소로 김치를 담그느니, 차라리 포장 김치를 사먹자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배추·무 등 값이 크게 오른 채소에 비해 덜 오른 채소로 수요가 몰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같은 기간 이마트의 양배추 매출은 44% 늘었으며 G마켓의 양배추·샐러드 채소 매출은 같은 기간 222% 상승했다. 그 외 신선식품에 비해 가격이 일정한 견과류(83%)나 건바나나(8%)·건자두(111%) 등 건조식품 판매를 찾는 소비자도 증가했다.

이처럼 추석 이후에도 채솟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대형마트에 포장김치 물량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추석이 지났지만 일부 지방점포를 중심으로 품절사태를 빚은 바 있다”면서 “일단 다음달 김장철 전까지는 배춧값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고 물량 수급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급기야 같은 김치세트 구성에서 원재료가 상승한 배추김치 비중을 낮추는 사례도 생겼다. GS홈쇼핑은 오는 27일 예정된 ‘종가집 김치’ 방송에서 추석 직전에 선보인 세트 구성과 다른 세트를 판매한다. 본래 배추김치와 갓김치로 구성됐으나 상대적으로 원가가 저렴한 갓김치 구성비를 높여 세트를 다시 만들었다. 소비자 정서를 고려해 가격을 올리진 않았으나 상대적으로 비싸진 배추김치 비중을 낮춰 마진을 확보한 것이다.

앞서 홈쇼핑 업체들도 포장김치 수요 급증으로 추석 직전 판매방송에서 재미를 봤다. GS홈쇼핑은 지난 3일 ‘종가집 김치’ 3500세트가 15분 만에 모두 동이났다. 6일에도 19분 만에 5300세트가 다 팔렸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제조업체와 협의한 결과 채솟값이 너무 올라 기존 혜택을 도저히 유지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면서 “추가 구성혜택이 줄어들긴 했지만 시중 가격에 비해선 저렴하므로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장점이 있다”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