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옛 사옥` 티마크그랜드호텔 인수전 `후끈`

△리모델링 하기 전 대한전선 옛 사옥 전경. [사진: 이데일리db]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대한전선의 옛 사옥(인송빌딩)인 서울 중구 티마크그랜드호텔 인수전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오피스빌딩에서 비지니스호텔로 리모델링하면서 자산가치가 높아진 덕에 투자 메리트가 커졌기 때문이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티마크그랜드호텔 매각 우선협상자가 이르면 이번주 중 선정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날 실시된 본입찰에서는 자산운용사를 비롯해 9곳이 참여했다. 현재 유력 인수후보로는 하나자산운용, 노무라화이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등이 꼽히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 2009년 부동산투자회사(공모형 리츠)를 설립해 디앤디에스로부터 1210억원에 이 빌딩을 사들였다. 당시 우리은행을 비롯해 산업은행, 흥국생명이 이 리츠에 투자했다. 이후 코람코자산신탁은 2012년부터 빌딩 매각을 시도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오피스빌딩 시장이 침체되면서 공실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지니스 호텔로 리모델링을 하기로 결정하고 투자자들이 1200여억원을 대출받아 선순위 차입금을 갚은 뒤 지난해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여기에다 하나투어의 자회사가 이 호텔과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으면서 공실 위험까지 덜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과거 업무용 오피스빌딩이었을 때와 달리 호텔로 변경되면서 매각 성사 가능성이 커졌다”며 “리모델링 인가도 곧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책임 임대차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인수에 대한 매력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잦은 남대문 근처에 있는 것도 인수전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서울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의 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부동산 규제로 도심 내 숙박시설 신설은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 관광객 수는 2013년부터 일본을 앞질렀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2012년 중국 관광객 수는 203만 3665명이며 일본 관광객 수는 342만3218명이었다. 하지만 2013년 중국 관광객 수는 313만 9867명으로 일본 관광객 263만 3959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중국 관광객 수는 471만 2133명, 일본 관광객 수는 174만 2531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 오피스빌딩의 경우 공실 우려 때문에 매각이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이 딜은 이르면 오는 6월쯤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