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77년]③제일모직 중심 지배구조 완성..현 체제로도 지배력 튼튼

장종원 기자I 2015.03.20 06:00:00

그룹 승계 작업은..테크윈 등 4개사 매각작업 필두
사업구조 개편도 가속도..사업 경쟁력 강화 ''현재 진행형''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삼성은 2013년 하반기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인수를 시작으로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시대를 열기 위한 새로운 밑그림을 그리면서 새로운 지배구조 체제 확립과 사업 경쟁력 강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 상황을 짚어보면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은 완성 단계에 이르렀고, 사업 경쟁력 강화는 빠른 속도로 가속도를 붙이는 분위기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난해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의 인수와 건물관리사업 분할, 그리고 제일모직으로의 사명 변경, 주식시장 상장 등 일련의 절차를 통해 삼성 지배구조의 정점에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제일모직의 지분 23.2%를,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028260) 패션부문 사장이 각각 7.7%씩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 3세들이 견고한 그룹 장악력을 확보한 셈이다.

이 부회장이 지분 11.3%로 최대 주주인 삼성SDS(018260)도 지난해 11월 상장했다. 삼성SDS는 최대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속세 마련의 핵심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연말 삼성생명 주식 12만주(0.06%)를 사들여 금융계열사에 대한 지배력도 강화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현 체제 유지만으로도 막강한 그룹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다. 지배구조 개편은 상당부문 완성단계에 이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후 궁극적으로는 제일모직과 삼성전자 지주회사가 합병하는 구도다. 이 과정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의 영역 분리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구조 개편은 한창 진행 중이다. 이 부회장이 튼튼한 지배구조와는 무관하게 일각의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지배구조 개편만큼 중요한 과제다.

지난해 11월 단행한 삼성테크윈(012450)·삼성탈레스·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 등 4개사 매각이 그 중심에 있다. 불필요하게 커진 덩치를 줄이고 주력 및 미래성장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담긴 결정이다.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역시 건설사업군 경쟁력 강화 차원이었다.

삼성은 앞으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전자사업군’과 삼성물산(000830)을 주축으로 한 ‘건설사업군’, 삼성생명(032830)의 ‘금융사업군’ 등 삼각편대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010140)삼성엔지니어링(028050)의 합병 역시 재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을 승계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론이 없으며,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이미 자리를 잡았다”면서 “(이 부회장이) 스스로의 경영능력으로 삼성을 성장시켜 삼성의 총수로서 사회적인 지지를 받는 과제는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사업·지배구조 재편 일지>

△2013. 9.23-삼성에버랜드,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인수 결정

△2013. 9.27-삼성SDS, 삼성SNS 흡수합병 결정

△2013. 11.4-에스원, 삼성에버랜드 건물관리사업 인수 결정

△2014. 3.31-삼성SDI-제일모직 합병 발표

△2014. 4.2-삼성종합화학-삼성석유화학 합병 발표

△2014. 7.4-삼성에버랜드, 제일모직으로 사명 변경

△2014. 9.1-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합병 발표

△2014.11.14-삼성SDS, 유가증권시장 상장

△2014.11.19-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합병 무산

△2014.11.26-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 한화그룹에 매각 발표

△2014.12.18-제일모직 유가증권시장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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