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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원, 투자은행 원자재 매입·보유 봉쇄 추진

이정훈 기자I 2014.02.26 08:06:04

브라운 의원, 월가 은행 원자재 보유차단 법안 발의
CFTC 위원들과도 회동.."원자재값 상승, 소비자에 부담"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상원에서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의 주요 원자재 대량 매입과 보유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법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금융기관을 감독하는 상원 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고 있는 쉐로드 브라운(오하이오주) 민주당 상원의원이 월가 대형 은행들이 원유나 알루미늄 등 주요 원자재를 매입해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 법안 2건을 동시에 발의했다.

이날 브라운 의원은 “은행들이 이처럼 원자재를 대량으로 매입해 보유함으로써 원자재 가격을 끌어 올려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시켰다”고 주장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대형 투자은행들의 원자재 매입, 보유로 인해 맥주와 통조림 음식, 휘발유 가격 등이 상승하는 일이 초래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브라운 의원은 “월가 투기꾼들이 끌어올린 휘발유와 맥주, 음료수, 전기 가격으로 인해 오하이오주의 제조업체들이나 소비자들이 부담을 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투자은행들이 원자재 창고나 탱커, 파이프라인, 석탄광산 등을 보유함으로써 미국 경제에 이득이 될 일이 거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이를 위해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브라운 의원은 최근 위원들을 잇달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운 의원과 만난 위원들은 원자재 딜러간 중개업체인 GFI그룹을 이끌던 J.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와 래덤 앤 왓킨스 변호사였던 셰런 Y. 보웬 등 현재 의회 인준을 앞두고 있는 위원들이다.

현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CFTC 등 규제 당국은 원자재 시장에서의 은행 개입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 CFTC는 가격 조작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해말부터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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