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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인력, 10명 중 6명 간부사원

김현아 기자I 2013.12.24 08:06:58

책임자가 일반 행원보다 56%나 많아…임원 줄어 ‘인사적체’
책임자 씨티은행 71.1% 1위, 하나은행 45.5%로 최하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은행의 인력 구조가‘ 항아리형’을 이뤄 인력운용이 어렵고, 인건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위 직급에 계약직 직원이 급격히 늘면서 대리급 이하 일반 행원 수는 제자리걸음인 데다, 임원 수는 되레 줄면서 과장에서 부장까지 간부(책임자)사원만 적체되고 있다.

전체 은행 직원 대비 간부사원 비율은 2명 중 1명꼴이며, 실제 승진이 이뤄지지 않는 계약직을 제외할 경우 비율은 더 높아져서 10명 중 6명에 달했다.

은행별로 보면 씨티은행이 71.1%로 가장 높고 하나은행은 45.5%로 최하위를 나타냈다.

24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SC은행, 씨티은행 등 국내 8대 시중은행의 임직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과장부터 부장까지 ‘책임자’ 직원의 비중이 9월말 현재 51.4%에 달했다. 2명 중 1명이 간부사원인 셈이다.

8대 은행의 총 임직원수는 8만7902명으로 2008년 말 8만1226명 대비 5년간 8.2%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계약직(파견직 포함)은 8363명에서 1만3527명으로 61.7%나 급증했다.

이로 인해 계약직과 업무가 중첩되는 신입부터 대리까지 일반 행원 수는 2만8100명에서 2만8921명으로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또 임원 수는 345명에서 274명으로 되레 20.6%나 감소, 간부급 직원 층에서 인사 적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남자 행원 근속연수 길어

더욱이 은행 남자 직원의 근속연수가 17.7년에 달하는 등 일반기업에 비해 크게 긴 점도 중간관리자 층을 두텁게 하는 요인이다.

CEO스코어 측은 이 같은 ‘항아리형’ 인력 구조는 은행의 인력운용을 어렵게 하고, 인건비 부담을 높이는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기간 8대 은행의 임직원수 증가율은 8.2%에 불과한데 비해, 총 인건비는 2008년 6746억 원에서 2012년 8611억 원으로 27.6%나 늘었다.

실제 승진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계약직 직원을 제외할 경우 책임자 급 비중은 더 높아져서 무려 61.0%에 달한다. 10명중 6명이 간부사원인 셈이다.

◇씨티은행 간부직원 비율 가장 높아…하나은행이 가장 낮아

은행별로는 계약직을 제외할 경우 씨티은행의 간부 직원 비율이 71.1%로 가장 높았다. 2008년 60.4%에서 10.7%포인트나 높아졌다. 10명중 7명이 간부사원이다.

이어 국민은행도 70.3%를 기록했다. 2008년 64.2%에서 6.0%포인트 상승했다.

외환은행과 SC은행도 69.6%, 68.6%로 70%대에 육박했다.

반면 신한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은 간부사원 비중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간부사원 비중이 가장 낮은 은행은 하나은행으로 45.5%에 머물렀다. 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2008년부터 간부사원 비율을 전체 임직원의 절반 이하로 유지해오고 있다.

이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55.3% 56.1%로 50%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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