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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발표 막바지..'어닝 쇼크' 또 일어날라

김인경 기자I 2013.08.12 07:40:00

14일까지 코스피 200 중 62% 실적발표 해야
대한항공 등 시장 기대치 밑돌 것이라는 목소리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2분기 실적발표 최종기한(14일)을 사흘 앞둔 시점에서 코스피200 가운데 절반이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아 삼성전자(005930)삼성엔지니어링(028050) 같은 어닝쇼크가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일까지 코스피200 종목 중 49.5%에 이르는 99개사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아직 곳곳에 요주의 대상이 남아 있는 게 아니냐는 짐작이 나올 만한 정황이다.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곳도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한항공(003490)의 경우, 2분기 영업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바라보고 있다.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영업상 부담을 받은 데다 화물 수송단가까지 더해졌기 때문. 시장은 183억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이라 내다 봤으나 실적발표 시점이 다가오면서 영업손실이 300억~4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대상선(011200) 역시 불안요소다. 현대상선은 당초 214억원의 영업손실이 점쳐졌으나 890억원까지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주력 사업인 해운업황이 장기침체되며 손실 줄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분기에는 이미 삼성전자와 삼성엔지니어링의 어닝쇼크가 시장을 한번 강타했다. 2분기 실적 발표 문을 연 삼성전자의 경우, 시장에서는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전망했으나 이에 못미치는 9조5300억원의 영업이익 실적을 내놓았다.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120만원대까지 빠졌다.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2분기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됐지만 뚜껑을 열고보니 887억원 영업손실을 봤다. 이에 주가가 하루만에 4%나 급락했다.

물론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대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을 분석한 결과, 1분기보다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이 높아졌다”며 “1분기보다 개선되는 종목들이 많다”고 평가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의 경우, 실적발표를 앞둔 엔씨소프트(036570)가 시장기대치 420억원을 상회하는 48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 200종목 101개사 가운데 절반(49개사)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발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폭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은 OCI(010060)였다. 시장예상치의 221.6%인 177억2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시장예상치의 ‘반토막’ 수준의 영업이익을 보여준 기업도 있었다. LG상사(001120)의 2분기 영업이익은 146억원으로 시장예상치 348억원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쳤다. 한전기술(052690), 현대산업(012630), CJ대한통운(000120) 역시 시장기대치의 70%에 불과한 성적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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