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글로벌 IT업계가 스마트폰 운영체제(OS)와 스마트TV 사이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스마트 기기간 호환성을 강화하고 스마트폰 사용자를 그대로 스마트TV 사용자로 흡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스마트TV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가장 앞서고 있는 곳은 구글이다.
구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자체 개발자회의(IO)에서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인 ‘젤리빈’을 운영체제로 사용하는 구글TV 신제품을 공개했다.
구글은 현재까지 스마트폰과 스마트TV용 OS를 별도로 사용했지만 콘텐츠 시너지 강화를 위해 안드로이드 OS를 TV에 적용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은 앞으로 스마트폰용 OS와 스마트TV용 OS를 통합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전세계 대다수의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을 ‘구글TV’로 흡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스마트TV용 OS인 ‘스마트허브’와 인텔 등과 연합해 개발 중인 ‘타이젠’을 동시에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초 ‘스마트 허브’라는 자체 개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제품 생산에 매진했던 삼성전자(005930)는 타이젠의 도입여부도 고려하고 있다.
스마트허브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플랫폼으로 이미 해외 언론들로부터 가장 진화된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2013년형 스마트허브는 ▲온 티비(On TV) ▲영화 & TV 다시 보기 ▲앱스(Apps) ▲소셜(Social) ▲사진, 동영상과 음악 등 다섯 개의 패널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해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스마트TV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타이젠을 적용한 스마트TV 생산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은 지난달 열린 스마트TV포럼에서 “타이젠OS를 스마트TV에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 타이젠폰을 출시할 예정인 삼성전자는 타이젠에 대한 시장반응 등을 고려해 스마트TV를 비롯한 다양한 가전제품에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타이젠폰이 시장의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할 경우 스마트TV로까지 적용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로 양분된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타이젠이 얼마나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가 변수”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타이젠폰도 공개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타이젠 기반의 스마트TV는 기술적용이 가능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애플은 그동안 꾸준히 자체 OS ‘iOS’를 적용한 iTV를 연내 출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익숙한 플랫폼과 조작방식을 그대로 스마트TV까지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요 IT기업들이 TV사업에 진출한만큼 향후 스마트TV용 OS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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