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망원경으로 본 어닝시즌

김지은 기자I 2011.07.07 07:43:49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 발표..중요한 것은 3분기 이후 실적

[이데일리 김지은 기자] 1608년 네덜란드 미델부르흐의 한 안경점. 한 아이가 안경용 렌즈를 가지고 놀다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 렌즈 두 개를 가지고 길 건너 교회의 탑을 보니 훨씬 크게 보인 것이다. 아이의 이야기를 들은 안경집 주인은 2개의 렌즈를 통에 끼워 팔기 시작했다. 이것이 망원경의 시초다.

한 아이의 사소한 발견은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 소식을 들은 갈릴레이 역시 똑같은 방법으로 망원경을 만들었고, 이것을 통해 천체를 관측했다. 그는 망원경을 통해 목성의 위성과 토성의 띠, 달 표면의 요철, 태양의 흑점 등을 발견해냈다.

위대한 발견을 이끌어낸 망원경의 원리는 의외로 단순하다. 간단히 요약하면, 대물렌즈를 통해 먼 곳의 물체 상(像)이 빚어지면, 접안렌즈를 통해 물체를 크게 확대시킨다. 대물렌즈로 주로 사용되는 것이 볼록렌즈, 접안렌즈로 사용되는 것이 오목렌즈다.

볼록렌즈는 작은 물체를 크게, 오목렌즈는 큰 물체를 작게 보여주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정 반대의 두 렌즈가 만나 먼 거리의 물체를 크게 볼 수 있게 하고 심지어는 달의 표면, 태양의 흑점까지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서로 다른 두 렌즈가 조화를 이룬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결과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때로는 작은 것을 크게, 큰 것을 작게 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 두가지가 조화를 이루면 멀게만 느껴지는 꿈의 주가도 가깝게 끌어당길 수 있다.

오늘(7일) 삼성전자(005930)는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는 그 의미가 상당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어닝시즌에 돌입함을 알리는 것은 물론, IT산업의 전반적인 컨센서스를 예측하게끔 한다.

특히 IT산업의 비중이 상당한 국내 주식시장의 특성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주가 측면에서의 변곡점으로 작용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당장 2분기 실적은 기대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3분기 이후 실적개선 여부다.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미치더라도, 비록 당장은 이것이 크게 느껴지더라도 작게 보는 자세, 반면 3분기 이후 실적 개선 여부는 아직 멀게만 느껴지지만 크게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가오는 어닝시즌을 망원경으로 한번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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