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사진)이 지난 4월말부터 삼성 서초사옥으로 출근한 이후 조직에 가장 강조한 것은 무엇일까.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 18일 신라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이 회장 출근 후 무엇이 달라졌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자만하지 않게 된다"며 "품질과 기술력에 전보다 더 신경 쓰는 분위기"라고 대답했다.
이어 "이 회장은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라고 강조한다"며 "품질과 우수 인재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회장은 경영 일선 복귀 후 특유의 위기의식으로 삼성을 채찍질해왔다.
최근 이 회장이 서초사옥으로 정기출근하기 시작한 데에 대해서 재계에서는 `위기론`과 함께 경영에 복귀한 이 회장이 직접 현안을 챙겨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얼마전 삼성테크윈의 부정을 질타하면서 "10년간 한국이 조금 잘되고 안심되니까 이런 현상이 나오는 것 같다"며 "나도 더 걱정돼서 요새 이 문제를 바짝 챙겨보고 있다"며 예의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작년 12월에도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데 옛날 10년과는 달라서 21세의 10년은 굉장히 빨리 온다고 생각한다"며 "조금 더 정신을 차리고 저도 긴장해야 하고 임직원들도 신경 써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갤럭시S2 판매 호조..판매 목표 달성 가능
한편, 스마트폰 갤럭시S2 현황에 대해 신 사장은 "갤럭시S 때 망설였던 소비자가 갤럭시S2를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갤럭시S는 공급기준으로 글로벌 1600만대를 돌파했으며, 국내에서만 310만대가 팔렸다. 갤럭시S2는 국내에 150만대가 공급된 상태. 갤럭시S2는 지난 10일, 40일 만에 국내 개통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갤럭시S의 100만대 개통 68일보다 1.7배 빠른 속도다.
그는 "2분기와 하반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연간 목표치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시회인 CES 2011에서 신 시장은 "올해 60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최근 인도 출장을 마친 신 사장은 "기존에 사업이 잘 되지 않았던 인도 시장에서 삼성 휴대폰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 대해서는 "이것으로 관심을 더 받을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기술력과 제품이 좋아야 사업이 잘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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