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CD업계, 중국텃발 대만에 내줄까?`

이정훈 기자I 2009.06.01 08:29:05

작년 3분기후 중국내 대만비중 확대
韓업체 전략적 선택…"문제없다"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중국시장에서 한국 LCD업체들의 비중이 줄어드는 반면 대만 비중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과거 `국공합작`에 비유하며 중국과 대만의 밀월관계로 한국 LCD업체들이 뒤쳐질 수 있다는 얘긴데, 이는 우리업체들의 전략적인 선택에 따른 것이며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국내에서 한국 LCD TV와 LCD패널 비중이 하락하는 반면 중국 TV와 대만 패널업체들의 비중은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다.

올 1분기들어서는 한국 LCD TV의 시장점유율이 7%에 그친 반면 중국 TV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무려 77%를 기록했다. 또 같은 기간 TV패널에 대한 한국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30%로 낮아진 반면, 대만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57%까지 상승했다.

이를 놓고 일부에서는 중국 TV업체와 대만 패널업체 간의 밀월로 한국업체들이 소외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현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시장 특성과 LCD산업의 특성을 간과한 성급한 결론"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최근 중국 TV시장의 성장은 32인치 이하 저가제품을 중심으로 진행됐고 한국 패널업체들은 급증하는 주문으로 인해 추가적인 가격인하를 요구하는 중국 TV업체로의 납품비중을 줄일 수 밖에 없었다"며 "대만 패널업체들과 중국 TV업체들 간의 협력관계 강화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는 만큼 최근 시장점유율 변화는 한국업체들의 선택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중국 LCD TV 성장은 정부 보조금 지원에 따른 것으로 1분기 중에 한국업체들이 대응할 여지는 적었고 중국 이외 지역의 회복세도 강해 한국업체들이 중국시장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시장상황이었다"며 "중국 내 비중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LCD TV 시장에서 점유율이 유지된 점은 이를 입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3분기 이후 대만업체들의 중국시장 내 비중은 크게 확대됐는데 이는 한국패널업체들이 메이저 TV업체들의 주문을 독식함에 따른 반사효과에 지나지 않는다"며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중국 TV업체들과 대만 패널업체들 간의 협력관계 강화가 비현실적인 만큼 한국 패널업체들의 시장지위 강화는 지속될 것"이라며 "고객기반, 생산규모, 생산성 등의 면에서 우위에 있고 이러한 격차가 해소될 가능성이 더 이상 없다"고 말했다.

결국 앞으로 한국업체들이 중국시장에 재차 집중할 때 대만업체들의 시장지위 약화는 불가피하다는 것.

이에 따라 "아직 기조적인 LCD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005930)LG디스플레이(034220)에 대해 매수 관점을 유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3분기 중반 이후 소폭 패널가격 하락이 예상되지만 출하 증가가 확실시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실적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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