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도 마찬가지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1900선 회복의 기대감에 부풀었던 코스피는 언제 그랬냐는 듯 나흘 연속 밀리면서 이제는 1800선 지지력에 기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가 굳어질 경우 경기위축 등 새로운 난관에 부닥칠 수 있으니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유가급등에 대한 우려는 새로운 악재가 아닌 만큼 지나친 경계감을 갖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허나 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는 법. 인플레이션이 걱정된다 하더라도 이를 뒤집어보면 주식시장에는 얼마든지 기회를 찾을 수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상승 및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한 그것 만으로도 시장엔 악재"라면서도 "산유국에 물건을 팔 수 있는 기업, 자원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기업, 자원개발주 등 틈새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 유가 급등..그 자체로 호재
인플레이션 부담을 가중시키는 건 무엇보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국제유가가 원인이다. 이에 유가급등을 피해갈 수 있는 종목군에 먼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정점에는 대체 에너지주가 자리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던 2006년 12월 이후 풍력이나 태양광 등 대체 에너지 관련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70%가 넘는다. 같은 기간 국제 유가 상승률(108%)보다 높고 코스피 상승률(27%)보다는 6배나 높다.
그래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업종이 바로 태양광 관련주다.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생산 기업의 경우 현재 2012년까지 장기계약 물량이 쌓여있는 상태다. 동양제철화학(010060)의 경우가 대표적 사례다.
같은 맥락에서 풍력발전 및 관련 기자재업종도 노려볼 만하다. SK케미칼(006120), 애경유화, 코오롱건설 등 바이오디젤이나 바이오에탄올을 개발 생산하는 업체들도 관심거리다.
유가가 오르더라도 기름을 안쓸 수는 없다. 당연히 정유사들은 마진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일. 경기위축을 가져올 정도의 급격한 상승만 아니라면 유가가 오를 수록 정유사들의 이익은 늘어난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이 오르더라도 가격 결정력이 높은 업종은 가격전가가 가능해 오히려 유리하다"며 "철강과 정유업종이 대표적"이라고 평가했다.
석유자원 탐사 등 자원개발 관련 주들이 각광을 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차홍선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석유개발 기업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유전가치 상승이 호재"라며 "천연가스전 가치의 증가와 천연가스 판매량 증가 등도 이로 인한 수혜"라고 평가했다.
차 연구원은 유전가치 상승은 주로 정유업종과 가스 관련주, 그리고 최근 자원개발 사업에 열심인 종합상사 등이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 환율상승이 부담?..수출주로 돌파
환율상승 역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는 악재중 하나다. 900원대 안팎에 머무르던 달러/원 환율은 어느새 1000원대를 훌쩍 뛰어넘어 수입물가를 자극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대안이 없는 건 아니다. 환율상승이 호재인 수출주 위주로 접근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지난 3월이후 반등장을 이끌어 온 것도 이같은 기대감에서였다. 이같은 기대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원화약세로 인한 실적개선은 1분기보다 더 확대돼 나타날 것"이라며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한계를 압축해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수출주 중에서도 IT와 자동차, 그 중에서도 품목별 대표주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 하이닉스, 현대차 등을 추천하고 나섰으며 대우증권은 기아차(000270), LG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등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 자산가치 상승, 인프라 투자도 주목
인플레이션 확산에 따른 실물수요 증가로 자산가치가 높은 종목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향후 개발 가능성이 높은 부동산을 보유한 종목들이 대표적인 예.
특히 물류 관련주의 경우, 업종 특성상 보유토지가 많고 자산가치가 뛰어난데다 정책적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어 관심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프라투자 관련주 역시 주목대상이다. 특히 오일달러의 수혜가 예상되는 중동지방의 대규모 플랜트 사업이나 중국의 물류 기반 공사 등은 지속적인 투자가 예상된다.
우리투자증권은 "국가별로 추진되는 재정정책을 통한 인프라 투자는 여전히 긍정적 요소"라며 "국내에서도 하반기 대규모 재정정책 집행이 예상되고 있어 기계와 건설업종을 중심으로 수혜가 기대된다"고 조언했다.
지수를 표본으로 삼고자 한다면 지수가 밀릴 때마다 대형주를 사두는 것도 방법이다. 대신증권은 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들은 이번 조정기를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가급등에 시장에 내성을 갖기 시작할 때쯤 주식시장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다시 오르곤 했던 전례에 비춰볼 때 가능하다. 전기전자와 철강금속, 운수장비, 화학 등의 업종이 대표적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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