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정훈기자] 지수가 한동안 지지선 역할을 하던 720~730선을 깨고 내려갔다. 이런 시점에서 현재 시장 참가자들이 가지고 있는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반등에 대한 기대도 모두 타당해 보인다고 하면 너무나도 무책임하긴 하지만 사실이기도 하다.
우리 시장이 최근 다른 국가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당장 지수가 올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들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올라가지 못한다면 결국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셈이다.
미래에셋증권 서성룡 연구원은 우리 증시의 상대적인 부진의 이유로 크게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저조한 거래대금과 취약한 수급 구도 때문이며, 둘째 기술적으로 심리적 지지선에서 이탈되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며, 마지막으로 고유가나 테러위협 등이 우리 시장에 밀접한 악재라는 점이다.
특히 우려스러운 부분은 지목된 이유들중 어느 하나도 단기간 내에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를 타당한 것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추가적으로 가파른 가격 조정을 막아낼 만한 우호적인 요인들도 발견되고 있다.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은 최근 주식을 꾸준히 사담고 있다. 누적순매수 포지션은 연중 최고 수준에 다시 바짝 다가서고 있는 상황이다.
◆거래소시장 외국인 누적순매수 포지션
(자료=동양종금증권)
프로그램 매매는 시장 베이시스에 달려있고, 베이시스를 좌우하는 쪽은 외국인 투자자들인 만큼 당장 큰 기대는 못하더라도 시장 베이시스가 가장 나쁜 수준까지 떨어져 있어 단기적인 베이시스 개선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을 언제든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시장베이시스 악화 다음날 프로그램매매
(자료=동양종금증권)
이와 함께 최근 지수 하락과정에서 방어막으로 작용해온 비차익 매수도 상황에 따라선 유입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정도 시점이면 반등을 기대해볼 법하다는 점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서성룡 연구원은 "증시를 이끄는 두 축인 수급과 펀더멘탈 모두 반등의 여건을 갖추어가기보다는 저점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으로 인식해야할 것"이라고 말한다.
같은 시장에서 다른 꿈을 꾸고 있는 투자자들의 생각이 하나로 수렴되는 시점에서야 의미있는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어제(2일) 지수가 710선대로 떨어졌고 간밤 미국 주식시장이 반등한 이날 우리 시장 참가자들의 생각이 어떻게 가격에 반영될지 주목된다.
[증권사 데일리]
-서울: 지수 박스권 레벨다운..기간조정 이어질 듯
-교보: 낙관할 수 없는 전저점에서의 지지력..보수적 시장 대응
-대신: 지지선 붕괴..운수장비와 금융업종에 선별적으로 참여해야
-굿모닝신한: 신뢰도 높은 반등의 시그널을 기다려야
-동양종금: 하방 경직성에 대한 기대..반발 매수세 기대 시점
-대우: 한단계 레벨다운..바닥 다지기 연장선상에서 대응해야
-동부: 타이밍을 늦추자..전저점 방어력 약화되고 있어
-대투: 추가 하락압력 높이는 제반 변수들
-현대: 설상가상..반등시 현금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해
-하나: 긍정적 거시지표 대 고유가..지정학적 위험과 유가안정 필요
-동원: 관건은 IT경기와 유가..유가 움직임 지속적 관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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