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정훈기자] 정말 오랫동안 말 많았던 6월 FOMC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다행스럽게도 시장의 예상처럼 연준은 0.25%포인트(25bp) 금리 인상과 향후 점진적인 인상 방침을 거듭 재확인하면서 주식시장에 커다른 선물을 선사했다.
FOMC는 6월 성명서에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유지해 경제활동에 지속적인 도움을 줄 것(even after this action, the stance of monetary policy remains accommodative and, coupled with robust underlying growth in productivity, is providing ongoing support to economic activity)"이라고 천명했다.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던 인플레에 대해서도 "최근 인플레 데이터가 다소 상승하고 있지만 일정 부분은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Although incoming inflation data are somewhat elevated, a portion of the increase in recent months appears to have been due to transitory factors)"이라고 지적했다.
FOMC는 성명서 하단부에서 "시장 친화적인 정책기조는 신중하게 제거될 것(policy accommodation can be removed at a pace that is likely to be measured)"이라며 다시 한번 시장을 안심시켜주고 있다.
간밤 미국 주식시장이 반응을 보였듯이, 일단 이처럼 시장 예상수준의 FOMC 결과는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의 해소라는 측면에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말 그대로 `안도랠리`다.
다만 중요한 것은 25bp 금리 인상이라는 단기적인 결말에만 흥청망청할 순 없다는 것이다. `점진적`으로나마 미국의 통화 긴축기는 이미 시작됐고, 그에 따라 주식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점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미 연방기금금리와 KOSPI 추이
(자료=한화증권)
`인플레 파이터(fighter)`로서 중앙은행이 취하는 통화 긴축은 상대적으로 인플레에 민감한 우리 시장에게는 그다지 좋을 게 없다는 점도 되새겨 봐야할 부분이다.
한화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미국 금리 인상과 한국 증시의 관계를 살펴보면 90년 이후 매우 밀접한 부(-)의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한국 증시는 점차 약세로 돌아선다는 얘기다.
홍 팀장은 그 이유를 인플레에 민감한 우리 시장 특성에서 찾는다. 그는 "한국 증시는 수출부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고 수출 구성도 소비재보다는 자본재와 중간재 위주로 짜여 있어 상품시장 변동에 대단히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도 미국의 첫번째 금리 인상이 기술적 반등을 촉발할 순 있지만, 오히려 조금 더 길게 보면 미국 긴축은 국내 증시의 반등폭을 제한시키는 일종의 캡(cap) 역할을 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시나리오대로 풀려진 FOMC 회의 결과, 기대되는 2분기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점진적인 부담으로 당장 위축될 필요는 없지만, 분위기 좋을 때 향후 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할지 먼저 고민해야할 것이다.
[증권사 데일리]
-굿모닝신한: 반등폭 제한될 듯..몸놀림 가벼운 옐로칩과 중소형주 겨냥
-동양종금: 반등 지속의 관점에서 대응..금리 인상 영향 제한적일 듯
-대우: 반등 국면 이용해 점진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
-하나: FOMC 3대 악재의 종결판..단기고점과 중기저점
-교보: 기대심리에 근거한 조급한 시장대응 유보해야
-동부: 미 금리인상 호재 인식은 안돼..이익실현 관점으로
-대신: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주 찾기
-서울: 금리 인상 재료 선반영 인식과 기업실적 모멘텀 기대감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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