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전략)시장에 맞서지 말자

김현동 기자I 2002.08.06 08:44:17
[edaily 김현동기자] 전일(5일) KOSPI200선물시장은 지난 주말 미국시장의 급락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지수는 나흘째 하락했으며 연중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장중저가가 83.70로 전저점을 경신한 가운데 9월물 지수는 전일대비 3.10포인트(3.54%) 폭락한 84.55를 기록했다.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03포인트로 닷새째 백워데이션 상태를 지속했다. 개인투자자들과 외국인들간의 매매공방이 벌어지며 미결제약정은 장중 1만계약 가까이 급증하기도 했으나 결국 6562계약 증가한 8만4915계약을 기록했다. 그러나 거래량은 14만1869계약으로 감소했다. 투자주체별로 누적포지션을 증가시킨 가운데 외국인이 3572계약 순매도했고 개인은 4879계약 순매수했다. 증권과 투신은 214계약 순매수와 283계약 순매도를 나타냈다.

KOSPI200옵션시장에서는 지수급락으로 풋옵션 가격이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반등을 노린 개인들의 적극적인 콜옵션 매수로 콜의 내재변동성이 재차 47.5%로 급등했다. 풋옵션의 내재변동성도 43.9%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콜매도·풋매수했지만 금액기준으로는 풋옵션을 60억원 어치 순매도했고 증권도 콜매도·풋매수했지만 역시 금액기준으로는 풋옵션을 131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개인은 콜을 1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면서 풋옵션을 104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코선물시장도 뉴욕증시의 약세 영향으로 3.90포인트(4.66%) 급락한 79.80을 기록했다. 지수급락에 따라 거래량은 10개월만에 3000계약을 넘어서 3136계약을 나타냈다.

3일 기준 선물옵션예수금은 사흘만에 소폭 증가해 58억원 늘어난 2조3055억원으로 집계됐다.

6일 KOSPI선물시장은 미국시장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다우지수를 비롯해 나스닥지수 등이 3% 이상 급락하면서 "더블딥" 논란을 가중시켰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현선물매도세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더구나 전일까지 매수포지션을 누적시킨 개인투자자들의 손절매물량은 기술적 반등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외국인이 현물매도를 지속하면서 선물 매도분을 청산한다면 시장베이시스 호전에 따른 프로그램매수세의 유입을 기대해볼 수 있겠지만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미국시장이 뚜렷한 호전기미를 보이지 않는 이상 매도관점의 대응이 바람직하다.

KOSPI옵션시장은 여전히 지수의 변동성 확대가능성이 높지만 거래일 기준으로 옵션만기일이 사흘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무리한 외가격 매수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 등가격 종목 주변 종목으로 매매대상을 제한하면서 단기반등을 겨냥한 전략을 설정할 수 있겠다.

다음은 시장 전문가들의 시장 전망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금일은 급증한 미결제약정의 청산과정이 손절매(매수)와 이익실현(매도)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오전중 마진콜을 의식한 청산매물의 출회가 시장을 압박할 것이다. 한편 기관의 풋매도 포지션 헤지를 위한 선물 매도(델타헤징) 강화와 보유 포트폴리오에 대한 리스크 회피성 선물 매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중 최저 수준의 매수차익거래 잔고이지만 백워데이션 강화로 차익매수의 가능성이 제한적이며 오히려 매도차익물량이 소량이나마 출회되고 있다. 일단 오전중 급락시 현선물 모두 이격과다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피봇 2차 지지선인 82선 이탈시 매도물량의 일부 이익실현이 바람직할 것이다.

한편 옵션에서는 만기일 시점을 오히려 단기급락에 따른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포지션 설정(콜레이쇼)이 필요하다.

◇동양증권 투자전략팀 파생상품파트=전일의 급락으로 선물지수가 10일기준 볼린저밴드 하단부문에 위치하여 과매도 시그널이 발생된 상황이나, 볼린저밴드가 재차 확대되는 가운데 주요 추세선(3,5,10,20일)간 역배열국면이 진행중에 있어 여전히 기존 중기 하락추세의 유효함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낙폭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장중 소폭의 손절매성 전매를 행하기도 했던 개인의 경우는 장막판 낙폭에 대한 반등기대감으로 재차 매수포지션을 확대시킨 반면, 외국인의 경우는 추가적으로 매도포지션을 강화시키는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동시호가시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강화와 더불어 증권사의 매수세는 미 증시와 연동된 델타헤지용 선물매도와 이익실현성 환매로 추정된다.

현재 개인의 누적포지션은 전일 매수세를 포함하여 약 +11,000계약 순매수, 외국인의 경우는 -10,000계약 누적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어 개인의 경우는 지수 반등에, 외국인은 추가 하락에 비중을 두는 매매패턴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들의 엇갈린 기대감으로 미결제약정은 약 8만4000계약에 달하고 있어 이들 중 한쪽 포지션 청산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여전히 유의해야겠다.

옵션시장에서는 전일 P/C Ratio가 기준선 100%를 넘어서며 지난 5월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물 P/C Ratio가 기준선을 상향돌파한 경우는 지난 7/16일 이후 2번째로 이는 옵션시장의 투자자들이 직전 저점붕괴와 함께 시장의 추가하락을 기대하며 공격적인 풋옵션 추격매수로 시장에 대응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반면 콜옵션 내재변동성은KOSPI가 100pt 이상의 급등세를 보였던 1월초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추가적인 낙폭확대 기대감 못지 않게 강한 반등기대감 또한 시장에 상존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와같은 이질적인 현상은 현/선물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로 대표되는 양진영의 투기적인 매매공방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방향성 매매의 경우 예단을 근거로 포지션을 설정하기 보다는 베이시스의 콘탱고 전환여부를 확인해야겠다. 한편 전략포지션의 경우 상반된 기대감으로 변동성 확대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유동성이 확보되고 있는 9월물 연계 옵션 스프레드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승훈 대투증권 선임연구원=금일은 단기적인 매도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반등의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의미있는 지지선 대인 86선이 하향이탈 되며 연중최저 수준으로 하락하여 조정의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 선물시장의 추가하락시 80선이 일차적인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80선은 지난 2001년 12월에 강한 지지력을 확보 하였던 가격대이다. 지난 해 12월 선물시장은 90선까지 상승하였다가 추가상승에 실패하면서 80선에서 지지를 확보한 후, 올해 초 재차 상승을 시작하며 100선을 강하게 돌파하였던 가격대이다. 따라서 80선 초반대에서는 이익실현을 한 후 추세의 지속 또는 반전 여부를 살펴야 하겠다.

◇이원종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전일 시장은 의미있는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700p를 하회하며 마감되었다. 그러나 Option만기인 점을 감안할 경우 추가적인 하락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인데 전일 확인되었던 공격적인 Put매도세의 출현은 만기이전의 단기반등을 예상할 수 있게 해주고 있으며 8만계약이 넘는 미결제약정이 지속되기에는 무리가 있는 시장여건임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즉 매수세는 단기반등으로 촉발되는 프로그램매수유입을 노리고 있는 것이며 매도세의 경우에는 추세의 끝을 예단하지 말라는 기본적인 접근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므로 시장은 그 시점을 예측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어느 방향이든지 폭발적인 힘을 발휘할 준비는 갖추어진 것으로 판단되므로 재차 6월말과 같이 선물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거나 미결제약정이 대폭적으로 감소하기 이전까지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만기일과 역사적변동성 감소국면이라는 두가지 요소를 고려할 경우 지속적으로 매도전략이 바람직하며 콜/풋 내재변동성이 재차 증가가세를 나태내고 있는 점에서도 여전히 시장에 대한 기본적인 접근은 이분법적 대응의 매도전략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기존의 OTM Short Strangle전략은 예정대로 청산하였으나 여전히 현 상황에서는 유리한 전략이라고 판단하며 신규로 단기, 중기 모두 강세전략을 구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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