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지난 27일 장중 1486원을 돌파하며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480원 수준의 환율은 트럼프·연준발 달러 강세 베팅과 국내 펀더멘털 악화, 정치적 불확실성을 모두 반영한 것으로, 주요국 통화 대비 약세폭이 과도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은 현 레벨에서 달러 추격 매수의 실익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대선 이후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과 FOMC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의 인하 기대에 따른 강달러 전망이 이미 글로벌 달러 롱 베팅(투기적 순매수)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당국이 발표한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규모 확대 및 연장, 은행 선물환포지션 규제 완화 등의 조치에 대해서는 “연말 뚜렷한 거래량 감소 속 정책 효과가 가시화될 환경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새해 들어 거래량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고, 수출업체 물량 출현을 통한 은행권 단기차입이 확대되면 환율 레벨도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2025년 상반기 평균 환율을 1400원대 초반으로 예상하며, 현재의 높은 레벨에서 연간으로는 상고하저의 궤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