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청계천 주변의 작은 마트에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전직 우편집배원 호원은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매일 쓸쓸하고 우울한 시간을 보낸다. 마트 점원 성원, 여동생 지원, 그리고 동네 사람들이 호원을 걱정한다. 호원의 마음속에는 큰딸 정현, 둘째딸 가현, 막내 서현과의 추억이 남아 있다. 화창한 봄날, ‘느린 우체통’을 통해 가현으로부터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그 편지가 호원과 가족에 대한 오랜 침묵을 깨트린다. 가족의 사랑과 상실, 희망을 통한 치유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이다. 박수경 극작, 김정한 연출 작품으로 배우 이순성, 최수기, 김서휘, 김철, 전범준, 김정한, 송명원, 공아영, 정준영, 홍수정 등이 출연한다.
어느 날 삭신이 쑤시는 몸으로 파스를 붙이던 할머니는 자신의 몸이 문득 낯설어진다. 지나간 세월을 한탄하기도 잠시, 할머니는 이내 자신이 무언가로 변했다는 것을 느낀다. 바로 거북이다. 딱딱한 초록색의 등껍질, 앙증맞은 꼬리. 할머니는 생각보다 이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할머니는 집 밖을 나가 느리지만 자유롭게 세상을 구경하기 시작한다. 거북이가 된 할머니의 모험이 펼쳐진다. 서울문화재단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된 보편적극단과 미아리고개예술극장의 첫 번째 공연으로 중장년을 위한 동화를 인형극으로 선보인다. 이보람 작가, 권지현 연출 작품으로 배우 강정윤, 김진복, 신강수, 오재성, 허진 등이 출연한다.
90년대 멜로 영화 ‘초록 사과’를 보고 영화감독의 꿈을 꾸었던 초보 감독 조혜나는 첫 장편영화의 실패 이후 생긴 빚을 갚으며 영화를 하던 시간을 원망하고 있다. 어느 날, 옛 동료이자 연인인 종현의 GV에 게스트로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다 중년 여성 GV 빌런에게 실패한 영화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GV 빌런의 질문에 날이 선 말로 받아치는 조혜나의 영상이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조혜나는 그 GV 빌런이 자신이 사랑했던 영화 ‘초록 사과’의 조감독 출신임을 알게 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극장을 찾아 맨 뒷자리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GV 빌런의 이름은 고태경. 조혜나는 고태경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기로 결심한다. 정대건 작가의 동명 소설을 배우 김소정, 연출가 이은비로 구성된 얄라리얄라가 무대에 올린다. 배우 백현주, 김소정, 강해리, 송석근, 안수정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