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체코 원전 수주 성공은 향후 늘어나는 신규 원전 입찰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체코 현지 언론에 따르면, 6월 중순 체코전력공사(CEZ)는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입찰 후보인 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 EDF의 제안을 평가하고, 선호 업체를 선정해 체코 정부에 전달 완료했다. 체코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7월 중순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2025년 3월까지 최종 계약을 체결하고, 2029년 건설을 시작해 2036년부터 원전의 상업가동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정 연구원은 “체코의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는 두코바니에 원전 2기 (각 1~1.2기가와트 규모)를 건설하고, 이후 몇 년 내 테멜린에 추가로 원전 2기를 건설하는 옵션이 포함되어 있는 계약”이라며 “2016년부터 한국, 프랑스, 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 등 6개국이 참여한 경쟁입찰로 시작해 2022년 3월 한수원, 프랑스 EDF,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3개국을 상대로 본입찰을 개시했고, 2024년 1월 한수원과 EDF의 2파전으로 점점 경쟁이 축소되어 온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바탕으로 한수원에 대한 선호도가 약간 높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정 연구원은 “체코 원전 수주 성공은 그 자체로도 한국형 원전 수출이라는 의미가 있으나, 수출 이력이 추가되면서 특히 슬로바키아, 폴란드, 스웨덴, 튀르키예 등, 마찬가지로 유럽 내에서 신규 원전 건설을 고려 중인 국가들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글로벌 원전 규모는 전력 수요 증가 및 탄소배출 감축 필요성 확대 등에 힘입어 현재 396GW 수준에서 2050년까지 916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전세계적으로 90GW (92기) 규모의 신규 원전이 계획 중에 있고, 364GW (343기)가 제안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체코 외에도 현재 한국전력 및 한수원은 남아공, 영국,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되었을 때 기대되는 가장 큰 수혜주로 한전기술(052690)과 한전KPS(051600)를 제시하며, 특히 한전기술의 수혜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전 및 원자로의 설계를 담당하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매출인식이 시작되며 기존 진행 중이던 국내 원전 및 석탄화력발전소의 건설이 끝나가면서 축소되었던 수주잔고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 UAE 바라카 원전 4기 건설 프로젝트 수주 시 한전기술은 원전 및 원자로 설계 부문에서 1조1000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한 바 있다”면서 “한편, 한전KPS는 원전 완공 후 원전 설비 정비를 담당하게 될 예정이며, 현재 UAE 원전에 대한 시운전 및 설비정비 공사와 용역 부문에서 총 5985억원을 수주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