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디스패치는 전청조가 매번 자신의 목소리를 바꿔 자신의 정체를 숨겼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여성 제보자로 위장하거나 실장 이수진이라며 또 다른 목소리를 꾸며내는 등 전청조가 만들어 낸 4가지의 목소리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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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목소리는 전청조의 실장 이수진을 꾸며낸 근엄한 목소리라고 언급됐다. 최초 보도 전 매체로부터 연락을 받은 그는 본인 대신 인터뷰에 응한 실장인 척 연기한 것이다.
그러면서 “남현희 감독도 처음에는 (전청조가) 여자라고 판단했었다. 그런데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국적에 관해 묻자 “한국에서도 있었다”고 답변했다.
세 번째 목소리는 남성 피해자와 교제 중이었던 4년 전 과거의 본인이였다. 여자가 아닌 남자로 속이며 남현희를 만나왔던 전청조는 2020년에는 남성 피해자 A씨와 교제 중이었다.
이는 지난 2020년 ‘데이팅앱’ 사기 사건 녹취록을 통해 공개됐다. 전청조는 A씨에게 가족과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라고 지시했다.
명목은 아이가 생겨 급하게 결혼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 이에 A씨는 친구 B씨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이후 전청조는 B씨에게 걸려 온 전화를 대신 받아 “일부러 연락 안 하는 거다”, “A랑 저랑 사고 쳤고 그래서 애가 생겼다”라고 알렸다.
마지막 목소리는 자신을 남자라고 속인 남현희의 예비 신랑 전청조의 목소리다. 성별을 바꾼것이다. C씨는 남현희와 전청조가 함께 거주하는 레지던스에도 왕래해 왔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 전청조를 형부라고 부를 정도의 사이였던 C씨는 보도를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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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전청조를 상대로 기초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같은 날 오전 6시20분쯤 석방했다. 신원조회 과정에 전 씨의 주민등록상 성별이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기 등 전과도 10범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청조를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불구속 수사하기로 하고, 남현희에겐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전씨가 남씨 주변 100m 이내에 접근하거나 전화·메시지 이용 접근을 하지 못하게 하는 응급 조치를 했다.
이날 오전 남현희는 한 여성지와의 인터뷰에서 “전청조에게 완전히 속았다”며 “25일 오전 업무 미팅으로 시그니엘에 온 사람들이 ‘저희 (전청조) 대표님한테 감독님 이름 믿고 투자했어요’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전청조와의 사이에서 임신을 한 것으로 속았다는 주장도 했다. 전씨가 10여 차례 포장이 벗겨진 임신테스트기를 줬는데, 항상 결과가 두 줄이라 임신한 줄 착각했다는 것이다. 남현희는 “(전씨가) 성전환 수술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결혼 결심을 했었다”며 “주민등록증 뒷자리가 1, 2로 시작하는 2장을 모두 보여줘 믿었다. 산부인과에 진단을 받으려고 했는데, 계속 막아서 못 갔다”고 했다.
앞서 전청조는 지난 23일 공개된 여성조선 인터뷰에서 남현희와 결혼할 예정이며, 자신을 미국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승마를 배운 재벌 3세라고 소개했다. 이후 글로벌 IT 기업에서 재직했고, 현재는 한국에서 예절교육원을 운영한다고 했다.
이에 온라인 상에서도 과거 사기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전청조의 인천지법 판결문, 졸업앨범 사진, 그가 강화도에서 태어났고 재벌 3세 부유한 집안이 아니라고 밝힌 지인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그를 향한 의혹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바다.
최근엔 남현희와의 친분을 이용해 새로운 사기 행각을 벌이려던 정황도 확인됐다. 남 씨의 조카에게 접근해 투자금 명목으로 이미 억 대의 돈을 받아냈고, 또 다른 20대 여성에게도 투자를 권하며 접근했던 것. 경찰은 이와 관련 추가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남현희는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 공효석(37)과 2011년 결혼해 슬하에 딸 한 명을 뒀으나, 12년 만에 이혼을 발표했다. 이후 두 달여 만인 지난 23일 전청조와의 재혼 소식을 알렸다가 이 같은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