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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대표는 지난 27일 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결과를 대기하던 서울구치소를 나서면서 “역시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아도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입을 떼면서 “이제는 상대를 죽여 없애는 전쟁이 아닌 국민과 국가를 위해 누가 더 많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를 경쟁하는 진정하는 의미의 정치로 되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28일 민주당 당원들에게 보내는 추석 인사를 통해 “정부가 야당 탄압에 몰두한 채 민생을 팽개친 사이 전국 곳곳에서 먹고 살기 힘들다는 호소가 넘쳐나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무너지는 민생을 일으켜 세우겠다. 하나 된 힘으로 무능한 정권에 맞서고 국민의 삶을 구하겠다”고 전했다.
사실상 일각에서 제기되는 당대표 사퇴론을 일축하고, 이 대표와 친명 체제를 중심으로 결집을 호소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지난 26일 선출된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 역시 당선 소감에서 “꼭 민주당이 하나의 팀이 돼서 이재명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내겠다”며 결집을 강조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수석부대표에 친명계 박주민 의원을, 원내대변인에 윤영덕·최혜영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홍 원내대표 역시 친문(親 문재인)계이자 범친명계로 분류된다. 민주당은 친명계를 중심으로 추석 연휴 이후 당과 원내 지도부와 당직 개편 등을 통해 이른바 ‘비명(非 이재명)계 숙청’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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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추석을 맞이하면서 가족과 지인들 사이 의견이 갈리며 추석 밥상이 쪼개지는 분위기다. 좋자고 모인 명절날 괜히 가족끼리 얼굴만 붉힐까봐 정치 이야기가 나오면 자리를 일찌감치 피하거나 아예 귀성을 포기한 시민들도 있다.
이재명을 적극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인 50대 홍모 씨는 “가결표를 던진 ‘수박’(겉은 파란색(민주당)이지만 속은 빨간색(국민의힘)이란 은어)을 색출해 탈당시키고, 무리한 수사와 구속 책임에 따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40대 이모 씨는 “구속영장 기각일 뿐 무죄라는 건 아니다”며 “한 장관과 검찰은 의혹이 있는 곳에 철저하게 수사를 하는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에서도 비명계 입장을 옹호한다고 밝힌 30대 정모 씨는 “가족·친척들과 명절 자리에서 으레 정치 이야기가 나오면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두고 서로 맞다고 설전이 벌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민주당만 두고서도 ‘이재명이 잘하네, 비명계가 나쁘네’ 등 말싸움으로 번지기 일쑤”라며 “이번 추석은 이재명의 영장 기각과 총선을 앞두고 유독 정치 설전이 심해서 가급적 긴말하지 않고 자리를 옮기느라 애먹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