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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역차별 주장을 비롯해 최근 한국사회의 높은 젠더갈등이 성역할 변화에 미칠 영향에 대해 그는 “성별 간의 역할 차이는 솔직히 존재한다. 어느 나라도 가사노동을 50대 50으로 분담하는 나라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한국은 이 부담이 너무 치우쳐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한국의 군복무 문제도 (남성에게) 공정하지(fair)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군복무 문제로 남자들이 역차별받고 있다는 건 좀 웃기다(Ridiculous)”고 말했다.
이어 “군복무는 성별에 따른 부담이지만, 남성은 군대에 갈 가능성으로 인해 대학에 가거나 직업을 얻을 가능성이 낮아지지 않는다. 반면 여성은 자녀에 대한 부담이 경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남성들은 이를 희생자의 논리로 써선 안 된다. 군복무 문제는 전적으로 국가의 책임”이라며 “정부가 변화를 생각 해볼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나도 군대에서 5년을 보냈는데, 여성들도 군대를 갈 수 있다”며 “이스라엘은 남녀 모두 군대를 의무로 가게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성의 백래시(backlash·반발)는 한국여성의 빠른 교육 수준의 향상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백래시는 특혜를 입던 집단이 자기들의 특권을 잃어버린다고 생각했을 때 어느 상황에서든 적용된다”며 “백래시는 변화의 속도가 빠를수록 커진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불과 직전 세대만 해도 한국에서 여성은 대학에 갈 것이란 기대가 크게 없었다가 불과 한 세대만에 한국 여성의 교육 수준은 남성을 능가했다”며 “남자들이 역사적으로 쭉 누려왔던 혜택인 더 나은 교육을 받고 돈을 더 벌 수 있는 기회들이 빠르게 사라졌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히 10%는 의심의 여지 없이 불행할 것이고, 일부 남성들의 피해의식이 있단 점에서 이 세대의 발언은 과장되며 새로운 속임수로 쓰이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성할당제가 불공정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미국에서도 할당제는 끔찍하다는 논쟁이 있다. 경험 없는 여성들을 승진시켜야 하고 이는 회사의 수익성에 안 좋을 것이라고 일부는 주장한다”며 “하지만 기업의 고위관리직에 성별 균형을 유지한 경우 대부분의 섹터에서 경영성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가 많다”고 밝혔다.
나아가 “앞으로 한국 산업이 마주할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좋은 근로자를 찾고 유지시키는 일”이라며 “여성들에게도 매력적인 직장이어야 고학력 여성인력이 유지되고 수익에도 유리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