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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파월, 산타 랠리 희망 날려”
1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2% 하락한 3만3966.3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1% 내린 3995.32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76% 내린 1만1170.89를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65% 하락했다.
3대 지수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온 이날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완전히 뒤바뀌었다. 그 이전만 해도 물가 정점론 기대감에 소폭 상승했으나,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나온 직후 큰 폭 떨어지며 변동성을 나타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 내내 인플레이션 잡기에 올인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아직 기준금리가 충분히 긴축적이지는 않다”며 “위원 19명 중 17명이 점도표를 통해 내년 최종금리를 5% 이상으로 적었는데, 그것이 지금 우리의 평가”라고 말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점도표를 보면, FOMC 위원 19명 중 10명이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5.00~5.25%로 예상했다. 연준이 이번 경제전망을 통해 내놓은 내년 금리 수준은 5.1%다. 나머지 5명은 5.25~5.50%로 찍었다. 더 나아가 2명은 5.50~5.75%까지 올릴 것으로 봤다. 4.75~5.00%에 머물 것이라는 의견은 2명에 그쳤다. 최소한 5% 초반대까지는 인상할 것이고, 상황에 따라 6% 가까이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4.25~4.50%에서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점도표 쇼크’라고 할 만하다.
파월 의장은 또 추후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집중하지 않고 있다”며 “갈 길이 아직 멀다”라고 선을 그었다. 지금은 피봇(pivot·통화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을 논할 시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프라이빗 웰스의 제이슨 프라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의 피봇이 임박했다는 암시를 기대한 투자자들은 실망했을 것”이라며 “연준은 당장 금리 인상을 중단할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볼빈 자산운용의 지나 볼빈 대표는 “파월 의장은 매파적인 어조로 스크루지처럼 등장했다”며 “산타 랠리에 대한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코메리카은행의 빌 애더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새 점도표를 두고 “시장의 예상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짐 카슨 거시전략본부장은 “최종금리 전망치가 4.6%에서 5.1%로 오른 것이 매파적인 큰 이슈”라며 “인플레이션 속도가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테슬라, 골드만 악재에 2.6% 하락
파월 의장은 그나마 내년 경기 연착륙 여부를 두고서는 “여전히 가능하다”며 “미국 경제는 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더 낮은 인플레이션은 확실히 연착륙을 더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연준이 이날 제시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0.5%다.
테슬라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2.58% 하락했다. 마크 딜레이니 분석가는 “전 세계 전기차 공급량이 늘어나는 반면 경기 둔화로 수요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목표주가를 305달러에 235달러로 내렸다. 테슬라 주가는 각종 악재 속에 올해 들어 60% 이상 폭락했다. 애플(-1.55%), 아마존(-0.98%), 알파벳(구글 모회사·-0.56%) 등 다른 빅테크 주가도 부진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6%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1%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51% 오른 배럴당 77.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23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전망치보다 높였다. 내년 원유 수요 증가량은 하루 170만배럴로 점쳤다. IEA는 중국이 예상보다 빠르게 경제를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 등을 그 요인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