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NICE신평은 매년 조금씩 줄여왔던 1위와의 격차도 다시 커졌다. 28회 0.4점까지 벌어졌던 1위와의 점수 격차가 회차를 지날수록 줄어들면서 32회 때는 0.06점까지 따라잡았지만, 이번엔 0.26점으로 또다시 벌어진 것이다. 이는 이번 회차에서 1위를 차지한 한기평(3.95점)이 2위 NICE신평(3.69점)과 3위 한신평(3.67점)을 크게 앞지른 영향도 크다.
담당업무별 신뢰도를 살펴보면 NICE신평은 연기금 관계자나 금융투자업계 리스크 관리 담당자 등이 속한 기타 응답자로부터 3.85점이라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타 응답자들은 한기평과 한신평에 각각 3.52점과 3.35점을 줬다.
하지만 CA 그룹에선 3.59점을 받아 1위 한기평(4.16점), 2위 한신평(3.71점)과 큰 격차를 드러내며 3위에 머물렀다. 매니저 그룹 역시 NICE신평에 3.68점이라는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 비CA 그룹에서는 3.74점을 기록하며 한기평(3.86점)에 밀렸지만, 한신평(3.66점)은 제쳤다.
32회 때 1위를 차지했던 평가보고서 만족도에선 한기평에 자리를 내주면서 3위로 추락했다. NICE신평은 평가보고서를 가장 자주 이용하는 평가사에서 60표를 받으며 2위를 차지했지만, 만족도는 3.78점으로 3사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한기평과 한신평은 각각 3.87점과 3.80점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32회 때 1위였던 연구보고서 만족도에서 NICE신평은 한기평에 선두를 빼앗기고 3위를 기록했다. 총 203명의 응답자 중 50명이 NICE신평을 뽑은 반면, 1위 한기평은 66표, 2위 한신평은 58표를 받았다. 세미나 만족도에서도 31회와 32회만 해도 큰 격차로 1위 자리를 지켰던 NICE신평은 33회 때 32표로 가장 적은 선택을 받았다.
이에 대해 SRE 자문위원은 “작년엔 별다른 크레딧 이슈가 없었던 상황에서 NICE신평이 중국 헝다그룹 부도 등 해외 이슈에 대해 잘 다뤄줘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면서도 “올해는 거시적인 이슈에 대해 신용평가사 3사 모두 많이 다루다 보니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했다”고 지적했다.
평가사별 품질개선 노력에서는 NICE신평이 3.75점을 받으며 한기평(3.79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신평은 3.65점에 그쳤다. NICE신평이 지난해는 3.96점으로 1위였지만, 올해는 한 계단 내려갔다. 선제적 의견제시 적절성 부문에서도 NICE신평은 3.70점으로 한기평(3.75점)에 밀리며 2위를 머물렀다. 한기평은 3.61점이다.
자문위원들은 NICE신평의 부진을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하향 검토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SRE 자문위원은 “NICE신평이 롯데케미칼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면서 시장에 미친 파장이 컸다”며 “앞으로 롯데케미칼이 어떻게 자금을 조달할지 등 구체적 방안을 살펴보고 결정해도 되는데 다소 성급했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3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