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인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66% 하락한 1만6830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은 1% 하락한 1260달러에 거래 중이다.
FTX와 연관이 큰 코인들은 더 큰폭으로 하락했다. FTX 자체 토큰 FTT는 12.5% 폭락한 2달러에, FTX가 초기 투자한 솔라나는 10.3% 떨어진 14.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FTX와 직접 연관된 코인을 제외하면 가상자산 시장 전반은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0.86% 하락해 8480억달러 규모를 유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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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가상자산 시장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미국에서 파산 신청을 냈다는 소식이 나오고 큰 폭으로 하락했다. FTX는 미국에서 파산 보호 신청을 냈고 설립자인 샘 뱅크먼 프리드는 사임했다. 델라웨어주 파산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FTX는 최대 500억 달러(66조 2천억 원) 부채와 같은 규모의 자산을 가지고 있으며, 채권자는 1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FTX의 파산 신청이 알려진 후 비트코인은 5% 가까이 하락했다.
FTX가 지급불능 상태에 빠지기 직전인 지난 7일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은 2만1000달러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둔화되고 있다는 지표들이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에도 변화가 기대됐기 때문이다. 거시경제 분위기가 바뀌면서 크립토윈터(가상자산 침체기)도 곧 끝날 것이란 희망도 높아졌다.
하지만 FTX 사태가 발생 후 비트코인은 지난 10일 한때 1만5700달러까지 떨어져, 사태 직전과 비교하면 무려 25%가 하락했다. 가상자산 업계는 이번 FTX 사태로 크립토윈터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상자산 공시 플랫폼 쟁글을 운영하는 크로스앵글의 이현우 대표는 “개인들이 거래소에 돈을 맡겨 놔도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게 되면서,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 자금경색이 심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