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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제유가가 약보합을 나타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0.1% 하락한 69.96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2018년 10월 이후 2년8개월 만에 배럴당 70달러를 돌파(70.05달러)한 후 하루 만에 70달러 선을 내줬다.
유가가 약보합 흐름을 보인 건 휘발유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 늘어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4일로 끝난 한 주간 휘발유 재고는 704만6000배럴 늘었다. 시장 예상치(30만배럴 증가)를 웃돌았다. 정제유 재고는 441만2000배럴 증가하며 예상치(130만배럴 증가)를 상회했다. 재고가 많다는 건 원유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여름 휴가철로 접어들며 탄탄한 원유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유가 우상향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WTI 가격이 오르는 와중에 차익 실현 매물은 나올 수 있지만, 팬데믹 기간 억눌린 소비가 폭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헤드는 “(코로나19 감염이 점차 줄고 있어서) 원유 수요 낙관론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