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종합전형은 성적과 같은 정량적인 지표 외에 생활기록부 전 영역을 정성 평가하기 때문에 준비에 어려움이 많다. 정성적 지표의 평가방법은 어느 정도 표준화했지만 대학, 전형, 학과(계열)마다 평가 지표가 달라 난이도도 어려워지는 추세다. 최근 인기가 많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에 ‘Do Dream(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합격한 학생의 실제 생기부 분석을 통해 평가요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보고 어떤 준비가 중요한지 총 두 번에 걸쳐 핵심을 짚어보도록 하겠다. 1회에는 생기부 내용을 점검하고 2회에는 대학, 전형, 학과의 평가지표를 중심으로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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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교과 성적, 출결, 봉사활동에 대해 정량평가와 정성평가 모두 진행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과성적’으로 내신 등급 외 원점수, 학기별 변화도 중요하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대부분 교과평가를 하는 산출방식이 없으며 전 교과 성적을 평가하므로 모든 과목을 신경 써야 한다.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합격한 L학생의 교과 성적 평균은 1.36이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는 서울 최상위권 대학의 인문계열과 합격 내신이 비슷하다. 출결 3년 개근이며 지각, 조퇴, 결과도 없다. 학생부 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미인정 결석, 지각, 조퇴, 결과가 없는 것이 좋으니 등교 시각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3년간 300시간가량 교내 학생 선도활동과 경찰서 등의 외부 봉사를 통해 자신의 전공과 관련한 봉사를 진행했다. 단 현재 고 1부터는 교외 봉사를 학생부에 반영하지 않는다. 대신 교내 봉사 혹은 선생님과 함께 진행하는 외부 봉사를 진행하면 된다.
◇‘세특’ 내신과 함께 학업역량 평가 시 가장 중요
과목별 세특(세부능력특기사항)과 창체(창의적체험활동), 수상, 독서, 행동특성·종합의견은 수치화한 기록이 없으므로 정성평가를 통해 평가가 이뤄진다.
세특은 학업역량을 평가할 때 내신등급과 함께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다. L학생의 생기부에는 각각의 과목을 충실하고 적극적으로 학습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변함없는 집중력과 적극적인 수업태도’ 등의 문구가 거의 모든 과목에 기술돼 있어 학업태도와 의지는 만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국어에서는 ‘뛰어난 이해력과 분석력’, 수학에서는 수학적 사고나 원리의 이해나 응용 능력 등 교과별 핵심 역량이 매우 탁월하다고 표현돼 있다. 그 외에 교과 부장역할, 모둠 장, 토론수업 내에서 주도적으로 수업에 참여한 부분도 평가에 큰 도움이 된다.
동아리는 청년경찰반, 청소년모의법정반(자율동아리)으로 이름만 봐도 전공에 관한 관심이 드러난다. 단, 동아리는 이름보다 활동 내용이 중요한데 동아리 반장을 맡아 활동을 주도하며 꾸준히 동아리를 이끌고 간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독서는 인문계열과 전공 관련 독서의 비중이 높다. 국어, 역사, 사회계열 과목의 독서를 고르게 했고 전공 관련 독서는 경찰학, 법(주로 형법 등), 범죄 심리, 교정 등 동국대의 경찰학부에서 배우는 여러 과목을 참고해 전략적으로 독서를 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고 1부터는 독서가 대입에 반영하지 않는다. 생기부의 다른 영역을 통해 독서활동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행동특성과 종합의견에서는 ‘공동체를 정의롭고 공평하게 이끌어가는 데 온 힘을 바치는 타고난 리더’ 등의 리더십과 함께 ‘하나의 개념을 배우더라도 자신의 배경지식과 연관시켜 이해해 지식을 구조화하는 능력이 우수’ 등 학업적인 역량, ‘반의 모든 급우에게 진심 어린 관심을 보여 리더십과 배려심을 인정’ 등 인성적인 측면도 구체적인 근거와 함께 리더십과 학업, 인성 측면에서 모범이 되는 학생으로 묘사했다. 행동특성과 종합의견에서는 인성 측면 위주로 기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학업역량에 대한 추가적인 멘트가 있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