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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먹기 어려운 걸 먹으려고 만든 음식이다. 기원은 여럿이다. 명나라 백성이 주린 배를 채우려고 상한 두부를 튀겨먹었는데, 그가 훗날 황제에 오른 주원장이었다고 한다. 군인들에게 이 음식을 나눠주면서 전역에서 먹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다른 설화로는, 청나라 시기 두부장사가 상한 두부를 버리기 아까워서 먹을 궁리하다 만든 게 취두부라고 한다. 과거에 떨어지고 고향에 돌아갈 낯이 없어서 객지에서 두부가게를 열었는데, 여름에 두부가 상해버리는 바람에 문을 닫을 처지였다. 볕에 말린 상한 두부를 소금에 절여 발효시켰더니 먹을 만하게 탈바꿈했고, 이걸 기반으로 가게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고 한다. 당시 두부장수 이름에서 따온 ‘왕쯔허’(王致和)는 중국의 발효식품 브랜드가 됐다.
설화는 갈리지만 상한 두부에서 비롯한 점에서는 한가지다. 우연히 먹기 시작한 취두부는 현재에 와서는 공정에 맞춰 제조한다. 소금에 절인 두부를 석회 절임액에 12시간 안팎으로 절여서 숙성시키는 게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취두부의 냄새가 생성된다. 정체는 발효하면서 나오는 화학물질 황화수소다. 악취의 원인이다. 공교롭게 두부에 풍부한 단백질은 분해되면서 아미노산을 만드는데, 고소한 맛에 가깝다. 냄새는 나는데 고소한 맛이 더해진 음식이 취두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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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가 나는 취두부의 특성을 악용하는 이들은 눈살을 찌푸린다. 순전히 썩은 두부를 취두부로 속이거나, 악취를 내려고 해로운 물질을 쏟아부은 불량 식품도 취두부로 둔갑해 판매하는 사례도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