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이 웃자 ‘SBI저축은행’도 활짝 웃었다. SBI저축은행 SBI골프단 소속인 김 프로가 이번 우승으로 전 세계적 이목을 끌면서, 그의 모자와 복장에 새겨진 SBI저축은행 로고도 덩달아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승 후 인터뷰 등 각종 미디어 노출, 우승으로 이끈 경기 중계영상, 과거 그의 연습 또는 경기 영상 ‘역주행’ 시청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메인스폰서 SBI저축은행의 브랜드 노출 효과도 늘었다. 광고계 안팎에서는 김아림의 이번 US여자오픈 우승으로 메인스폰서 SBI저축은행은 수백억원의 브랜드 마케팅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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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골프단은 지난 2012년부터 첫 후원·육성한 허윤경(30) 선수가 2017년을 끝으로 하나금융골프단으로 자리를 옮기자, 새롭게 후원할 프로선수를 찾아 나섰다. 창단한 지 얼마 되지 않은 SBI골프단은 낮은 인지도와 저축은행이라는 비선호 이미지, 후원금 규모 등 한계로 이미 유명해진 프로선수를 영입하기엔 역부족이었다.
SBI저축은행 SBI골프단은 아예 ‘루키’ 발굴·육성으로 방향을 바꿨다. 신인 선수 중 경기 실력과 잠재력, 업계 안팎 평판 등을 두루 검증해 발탁하고 후원하는 것이다. 신인 선수들은 잠재력이 있어도 기업 스폰서 등 후원을 받기가 쉽지 않아 안타깝게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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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림이 SBI골프단과 첫 손을 잡고 SBI저축은행 로고를 달고 뛴 첫 해인 2018년. 각종 경기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이며 이른바 ‘포텐(잠재력)’이 터진 해였다. 당시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스타 선수 박인비(32)를 맞아 명승부를 펼치며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내며 유망주로 발돋움했다.
SBI저축은행은 2018년 10월 김아림의 KLPGA 대회 우승을 기념해 개인당 가입금액 제한 없이 연 최고 3.2%(12개월 가입 기준)의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정기적금 특판을 300억원 한도로 실시하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이번에 LPGA(여자프로골프) 비회원이자 최저랭킹으로 US여자오픈에 참가해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1억원)를 거머쥐고 LPGA 투어 출전권도 확보했다. 지난 1946년 창설한 US여자오픈은 세계 여자골프에서 가장 권위 있고 전통 있는 대회로 꼽힌다. 명성만큼 우승자는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주목을 받으며 단박에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SBI저축은행이 무명 때부터 지원한 게 이번에 확실히 빛을 보게 됐다”면서 “김아림의 우승으로 SBI저축은행도 활짝 웃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