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기업들이 잇달아 증시를 노크하면서 이달에만 8개 기업이 상장절차를 진행중이고, 상반기에 전무했던 유가증권(코스피) 시장 상장도 이어지면서 옥석을 가려 투자하는 접근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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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빅히트는 전 거래일 대비 4.17%(6500원) 오른 16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빅히트는 상장 첫 날 일시적으로 ‘따상’을 보인 후 4%대 하락으로 마감한 후 상장 이틀 차에는 22% 넘게 하락하는 등 약세를 이어왔다. 이에 지난 22일과 이날을 제외하고는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이날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는 따상 가격이었던 31만5000원 대비 48% 하락했고, 공모가(13만5000원)를 겨우 20%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상장 첫 날부터 보여주고 있는 빅히트의 실망스러운 성적표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의 ‘거품 논란’을 부추겼다. 기업가치를 추정하는 과정에서 과대평가됐다는 논란을 피할 수 없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포인트모바일 △클리노믹스 △모비릭스 등 총 3곳의 예비 상장사들은 증권신고서 정정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에 이달 예정돼 있던 수요예측은 다음 달로 일정이 조정됐다. 이는 지난 3분기(7~9월) 증권신고서 정정건은 전체 6건이었지만 10월 한달에만 3건 발생한 것이다.
또한 증시 대기자금 성격이자 대형 IPO 때마다 큰 폭으로 늘어났던 예탁금 추이 역시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선 상태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약 53조원으로 집계돼 지난 23일 대비 2조원 넘게 감소했다. 지난달 5일 빅히트의 청약 첫 날 58조원을 넘겼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반여 만에 5조원 가량 쪼그라들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 3분기에는 기업공개 시장의 과열 우려를 반영해 증권신고서를 보다 꼼꼼히 들여다보는 기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은 카카오게임즈(293490)를 비롯해 총 8건의 기업이 신규 상장했고, 빅히트(352820)의 청약이 관심을 모았던 때다.
그는 이어 “상장을 승인하는 한국거래소의 경우 최소 요건만 갖추면 이를 받아주는 구조”라며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에서 매출이나 이익 추정치의 정확한 근거를 요구하고, 불확실한 경우에는 이를 명확하게 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4분기에도 상장은 계속…“관심 둘 만해”
다만 3분기 활황에 이어 4분기에도 기업들이 꾸준히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미코바이오메드(214610), 피플바이오(304840) 등 바이오 종목들이 상장을 마쳤고, 인공지능(AI)·빅데이터 전문 기업인 바이브컴퍼니, 가스센서 전문 기업 센코, 분자오염 모니터링 기업 센코 등이 청약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달에만 총 7개 기업이 상장할 예정이다.
여기에 상반기에는 전무했다가 하반기 SK바이오팜이 테이프를 끊은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도 이어진다. 프랜차이즈 업체로는 첫 직상장에 도전하는 교촌에프앤비,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인 명신산업, 보험에 대한 비교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이플러스에셋 총 3개의 기업은 올해 안에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이에 올해 연말까지도 IPO 추세를 따라가며, 옥석을 가리는 접근법 자체는 유효할 것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11~12월은 연중 상장을 마치려는 기업들이 몰리는 IPO 시장의 최대 성수기”라며 “상장이 몰리는만큼 확정 공모가가 낮아지는 추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최대 성수기 및 내년 IPO 대어들을 맞아 종목별 추이를 살피며 참여할 만한 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