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치구와 손잡고 내년 공공일자리 400개 창출

김기덕 기자I 2020.10.26 06:00:00

지역별 특화 일자리 창출사업…60억 투입
일회용품 줄이기·아이스팩 재사용 등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가 자치구와 손잡고 주민이 필요로 하는 지역별 특화 일자리를 만드는 ‘시-구 상향·협력적 일자리 창출 사업’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를 통해 내년 400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기획~추진 전 과정을 시와 자치구, 지역 기반 민간단체가 공동 진행하는 공공일자리 사업이다. 정부나 시가 기획하고 자치구는 시행만 하는 ‘하향식’과는 차별화된다. 지역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창의적 일자리와 사업모델을 발굴·운영해 현장감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총 예산은 60억원이 투입된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협력한 공공 일자리 창출 사례인 ‘나쉐프 사업’(공유주방 플랫폼).
시는 이미 20개 자치구와 함께 30개 사업분야 발굴을 마쳤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현재는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내년 주요 사업에는 코로나 이후 우리사회 전반에 일상화된 비대면 산업과, 일회용품 줄이기 같은 기후·환경 분야 사업이 대거 포함됐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급변하는 사회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현장의 실질적인 수요가 적극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대표 사업으로는 강북구는 돌봄 시설 등에서 사용되는 일회용품을 재사용 용기로 대체하는 프로젝트다. 또 동작구는 신선식품 배달 시 나오는 아이스팩을 수거 후 세척해 필요한 소상공인에게 제공하는 신중년 일자리사업에 나선다. 관악구와 동대문구는 소상공인 제품을 비대면·온라인으로 홍보·판매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앞서 시는 앞서 구와 협력한 일자리사업을 통해 최근 3년 간 총 3415개의 양질의 공공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속 가능한 지역기반의 일자리를 확장하고 있다. 연도별로는 2018년 1908개, 2019년 1107개, 2020년 400개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협력한 공공 일자리 창출 사례인 패션봉제 공동브랜드 활성화 사업.(서울시 제공)
구체적으로 1000여개 봉제업체가 밀집한 국내 패션·봉제 중심 중구 신당동에서는 ‘공동브랜드’를 아이템으로 한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청년 매니저 등이 신규 채용돼 브랜드 개발·런칭에서부터 공동 작업장·매장 오픈, 온라인 판로개척까지 총괄한다. 노원구에서는 자치구가 공유주방을 조성하고 청년과 경력단절 여성들의 취·창업을 돕는 ‘나도 쉐프다’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시는 사업기간 종료 후에도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문 컨설팅을 통한 사업화도 병행하고 있다. 이 결과 단순업무·고령자 중심의 기존 공공일자리 사업과 달리 청년과 신중년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으며, 사업 유형도 다양화하는데 성공했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내년 일자리는 일회용품 줄이기, 아이스팩 수거·재사용, 소상공인 비대면 판매 등 포스트코로나 시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사업들이 포함됐다”며 “이를 통해 주민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성과를 동시에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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