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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3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말 외환보유액은 4052억5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5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유로화, 엔화 등 달러화를 제외한 기타 통화 표시 자산 가치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외환보유액이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했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말 미국 달러화 지수는 97.20으로, 전월말 96.15보다 1.1% 올랐다. 달러화 지수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달러화 지수가 올랐다는 것은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뜻이다.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유로화 값이 1.3% 하락했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2.0%, 호주 달러화 가치는 1.0% 각각 내렸다. 다만 일본 엔화 가치는 0.3% 소폭 상승했다.
외환보유액은 달러화 자산이든 비(非)달러화 자산이든, 모두 달러화로 환산해 계산한다. 이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외환보유액은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다. 기타 통화 표시 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달말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것은, 외화자산 운용 수익 영향이다. 한은은 자체적으로 외환보유고를 운용하는 한편 외부운용사에도 일부를 위탁한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3791억1000만달러→3775억달러)이 16억1000만달러 줄고, 예치금(152억1000만달러→172억7000만달러)은 20억6000만달러 늘었다. 특별인출권(SDR)과 IMF포지션은 각각 2000만달러 감소, 1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국내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8위(2월말 기준) 수준이었다. 중국이 3조902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일본(1조2818억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스위스(7912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846억달러), 러시아(4826억달러), 대만(4639억달러), 홍콩(4344억달러)에 이어 한국(4047억달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