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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잊은 해외주식 투자자들…작년 추석보다 거래량 큰 폭 증가

윤필호 기자I 2018.10.02 05:30:00

추석연휴 휴장일 해외주식 3억1077만달러 거래…작년 추석대비 44.1%↑
미국 가장 많은 2억2971만달러 거래…가장 많이 거래한 종목은 ‘아마존’
“여유 생기는 연휴가 오히려 기회”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추석 연휴동안 국내 증시는 3일간의 휴장을 가졌지만 해외주식 투자자들은 예외였다. 오히려 여유가 생기는 연휴에 해외주식을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매매에 나선 것이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달 추석을 맞이해 휴장이었던 24~26일간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을 거래한 규모는 총 3억1077만달러(한화 3455억원)에 달했다.

총 매수 금액은 1억5377만달러(한화 1709억원), 매도 금액은 1억5700만달러(1746억원)로 323만달러(3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미국 시장 상장 주식에 대한 거래량이 각각 1억2231만달러(1359억원) 매수, 1억740만달러(1194억원) 매도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홍콩(매수 1795만달러, 매도 2659만달러)과 일본(매수 407만달러, 매도 1942만달러) 순으로 이어졌다. 중국과 유로시장의 상장 주식은 거래 실적이 없었다.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과 직구 참여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국내 증시 휴식기에도 투자는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의 경우 개천절이 겹치면서 장이 쉬는 날은 올해보다 하루 더 많은 4일(10월3일~6일)이었지만, 해외주식 거래 규모는 2억1561만달러(2398억원)에 그쳤다. 올해 연휴 동안 장이 쉬는 날은 3일이었지만 거래 규모는 작년보다 44.1% 늘어났다.

올 추석 연휴에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매한 종목은 미국 아마존(AMAZON)으로 2215만달러(246억원) 규모였다. 이어 일본의 시세이도(SHISEIDO)가 1147만달러(127억원), 홍콩의 ‘HS H-SHARE’ 상장지수펀드(ETF) 839만달러(93억원) 순이었다.

해외주식 거래 수요가 높아지면서 업계도 적극적인 서비스에 나섰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추석 연휴동안 해외주식 투자자들을 위해 데스크를 개방했다. 하나투자증권은 추석연휴 해외주식 데스크를 24시간 정상 운영했다. 거래국가는 온라인 4개국(미국, 중국, 홍콩, 일본)과 오프라인 24개국으로 총 28개국이었다. KB증권도 연휴기간 27개국과 매매가 가능하도록 24시간 해외주식 데스크를 운영했다. 삼성증권 역시 해외주식 데스크를 통해 전화 상담과 주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와 관련,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기는 연휴에 해외주식에 적극적으로 살펴보는 투자자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2~3년 전만 하더라도 ETF나 지수 등의 투자자가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아마존이나 애플 등 직접 기업 투자가 늘어났다”며 “평소 미국 등의 주식에 관심이 있던 투자자에게는 시간 여유가 생기는 연휴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하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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