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과 1인가구 중심으로 IPTV·케이블를 해지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새로 생긴 여가 시간에 가족과 함께 집에서 주문형비디오(VOD)를 보는 사람이 증가했다.
업계는 다음 달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OTT)업체 넷플릭스의 LG유플러스 IPTV(U+tv) 탑재를 계기로 IPTV VOD 시청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국내 1위 유료방송사인 KT에 따르면 2017년 7월26일~8월 6일과 2018년 7월 25일~8월 5일을 비교한 결과, KT IPTV(올레tv)의 VOD 구매금액은 31% 증가했고, 특히 영화는 42% 늘었다.
VOD 매출 급증은 구매자수나 구매횟수 증가률 보다 많다. VOD의 경우 해당기간 전체 구매자수는 6%, 구매횟수는 4%늘었지만 전체 구매금액은 31% 늘었다. 영화 VOD역시 구매자수는 14%, 구매횟수는 16% 늘었지만 구매금액은 42%나 증가했다. 다만, 키즈 VOD는 신규 무료서비스가 잇따르면서 구매자수(3%), 구매횟수(19%)늘었지만 구매금액은 3%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구매자수나 구매횟수보다 구매금액이 훨씬 더 많이 늘어난 것은 지난 1년동안 IPTV 가입자가 늘었다는 것외에 52시간과 폭염에 따른 집 안 유료 VOD 시청이 늘고 있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유료방송 해지인구 늘어나는데..넷플릭스·옥수수 행보 관심
올해 7월 VOD IPTV 3사의 매출이 급증한 것은 주52시간과 함께 기록적인 폭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소셜분석서비스‘스마트인사이트(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폭염으로 바다여행은 40% 줄고 홈캉스는 4.8배 늘었다.
하지만 미디어 업계는 주52시간 근무제가 미디어 시장에는 긍정적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특히 유료방송 해지율이 지난해 6.86%(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달하는 등 매년 증가하는 상황에서 실시간 보다는 VOD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 유료방송 해지가구는 2015년 3.13%에서 2016년 6.54%, 2017년 6.86%로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9월 국내 IPTV 최초로 넷플릭스 VOD를 U+tv에 넣으면서 별도의 ‘넷플릭스용 단축버튼’까지 리모콘에 만들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이에 맞서 지상파·CJ ENM 등 국내 업체와 콘텐츠 협력을 강화하는 그랜드 컨소시엄을 추진하면서 이 과정에서 옥수수 분사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52시간으로 VOD 시청이 늘어나면서 콘텐츠 전쟁이 더 격해졌다”며 “넷플릭스가 수백억을 투자한 드라마 ‘미스터선샤인(tvN 토일극)’이 한국 드라마 최초로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동시 방영되면서 넷플릭스와 방영권 라이선스를 계약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가 오르듯이 국내 기업들간에도 안방을 넘어 한류 수출의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