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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태양광 뚝심…美세이프가드 뚫고 '쨍쨍'

남궁민관 기자I 2018.03.22 06:00:00

한화큐셀 위기 속 흑자 전망
4대 태양광 전시회 꾸준히 참석
중국·유럽 등에 생산거점 만들어
글로벌 네트워크로 수출국 다변화
보호무역 먹구름 속 실적 개선 전망

스위스에서 열린 다포스포럼에 참석한 김동관(맨 오른쪽) 한화큐셀 전무가 24일 이온 야디가로글루 카프리콘 투자 그룹 파트너를 만나 항공 및 태양광 기술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한화그룹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강풍 속 한화큐셀의 위기 대응이 빛을 내고 있다.2월 초 한국산 태양광 모듈·셀에 대한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가 발동되면서 대미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한화큐셀의 위기론이 대두된 바 있다. 하지만 한화큐셀은 김동관 전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대체 시장 발굴에 공을 들이며 올해 1분기뿐 아니라 연간 기준 개선된 실적이 전망된다.

◇1분기 기수주로 선방…위기 가시화되는 하반기는?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 태양광부문은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연결기준으로 한화케미칼(009830)의 태양광부문 실적은 한화큐셀의 실적이 고스란히 반영된다. 대신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으로 110억원, 교보증권은 127억원, DB금융투자는 120억원을 예상했다. 지난해 1분기 107억원 대비 모두 개선된 실적이다.

지난 2월 7일 미국 정부가 세이프가드 조치에 따라 수입 태양광 모듈·셀에 대해 30%의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향후 4년간 매년 5%포인트씩 관세가 낮아지는 방식이다. 셀은 2.5GW를 기준으로 이보다 많으면 관세가 부과되며 모듈은 전량 관세가 부과된다.

이에 따라 한화큐셀의 피해가 클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한화큐셀은 2016년 기준 수출량 중 30%가 미국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일단 한화큐셀 관계자는 “1분기는 기수주 물량이 지속 미국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세이프가드의 악영향을 아직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위기는 신규수주를 진행해야하는 3~4분기에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한화큐셀이 하반기에도 견조한 성적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지배적이다. 박강호 대신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확대, 웨이퍼 가격 하락 등 원가 개선으로 올해 영업이익 636억원을 예상하며 미국 세이프가드에도 불구하고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봤고,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보다 높은 797억원을 예상했다. 지난해 한화케미칼 태양광부문 영업이익은 143억원 수준이었다.

(자료=한화케미칼, 각 증권사)
◇김동관 ‘발’에 주목…“폭보다 깊이가 관건”

뚜렷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화큐셀의 실적개선 행보에 기대감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 확고한 ‘한화큐셀’ 브랜드 파워 덕분이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전무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동시에 활발한 경영활동을 벌이고 있는만큼 이번 위기 속에 활약이 기대된다.

김 전무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광폭 행보는 이미 재계에서도 유명하다. 김 전무는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총회(다보스포럼)‘에 올해로 9년 연속 참석하고 있다. 또 사업과 직접적 연관이 높은 전세계 4대 태양광 전시회에도 꾸준히 참석하는 한편, 현장에서 전 사업장 임원들과 영업전략회의를 열어 현지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4대 태양광 전시회는 3월 일본 PV엑스포, 4월 중국 SNEC, 6월 독일 인터솔라, 9월 미국 솔라파워인터내셔널 등으로 한화큐셀은 사실상 매년 전세계에서 4차례의 회의를 개최하는 셈이다.

전세계 거점 확보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한화큐셀은 현재 국내 진천·음성공장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공장, 중국 치둥공장을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삼고 있다. 이어 지난해 12월 터키에 유럽권역 최대 규모 태양광 공장 기공식을 갖고 현재 공사를 진행 중으로, 내년 1월 상업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중동 뿐 아니라 유럽 태양광 시장 공략에 주요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앞선 관계자는 “미국이 이번 세이프가드로 태양광 시장 자체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지속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한화큐셀은 근간인 유럽 시장과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공략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며 “이미 지난해 기준 70개 국가와 거래를 하고 있는만큼 이제는 신시장 개척보다는 진출한 시장에서 더 많이 파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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