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게임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IP(지식재산권)’와 ‘글로벌’이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국내 대기업들이 자본력을 내세워 막강 IP 확보에 나서고 있다면 중소 게임사들은 스스로의 IP를 개발하거나 한국을 벗어나 해외시장, 특히 대기업의 손길이 뻗치지 않은 틈새시장을 노리는 모습이다.
|
정 대표는 오랜 기간 게임업계에 있어왔고, 웹보드 게임을 성공시킨 전력이 있는 만큼 게임에 대한 철학이 뚜렷했다.
그는 넵튠이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현지화를 위한 철저한 준비와 짧지만 그동안 쌓인 노하우 덕분이라고 자평했다.
일본 시장의 경우 라인(LINE)을 통해 처음 시장을 맛보고, 그 이후 쌓인 노하우가 밑거름이 됐다고 보고 있다. 일본에서는 특히 판다곰 캐릭터인 ‘탄탄’을 내세운 사천성 게임 ‘라인 퍼즐탄탄’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탄탄 IP를 장기적으로 살리는 방향도 생각하고 있다.
이같은 경험을 토대로 올해 넵튠은 철저한 준비로 인도와 인도네시아, 태국 시장에 도전한다. 인도는 아직 시장규모가 그리 크지 않지만 모바일 기기와 네트워크의 빠른 확장에 힘입어 해마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의 경우 한때 9:1에 불과했던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매출비중이 거의 5:5로 비슷해졌다. 아이폰이 비교적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란 점을 감안하면 저렴한 스마트폰이 많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도 유료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 대표는 “인도는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대단히 많은 나라”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인도는 A(Astronaut)·B(Bollywood)·C(Cricket)·D(Devotion) 등의 네 가지 키워드가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그 중에서 우주와 관련한 A와 힌두교의 세계관을 살릴 수 있는 D로 많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강점인 야구와 유사한 크리켓 게임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스터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테라’ 개발사인 블루홀에 50억원을 투자한 것과 관련해 정 대표는 “블루홀이 보유한 IP도 있고 글로벌 노하우 공유도 투자배경이 되겠지만, ‘AAA’급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를 개발하고 서비스까지 해본 개발사는 극히 드물다. 블루홀은 MMORPG의 경험이 있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충분히 가치있고 투자할 만한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한동안 블루홀의 존재감이 약해졌다고 한다면 올해부터는 굉장히 시끄러워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